요한계시록 6장에서 일곱 개의 인을 떼며 나타나는 재앙 이야기는 하나님의 심판의 뜻을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은 회개를 촉구합니다. 일곱 교회 중 마지막 교회였던 라오디게아 교인에게 주님은 사랑으로 책망하며 회개하고 열심을 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징계하시는 이유는 성장을 위해 영혼의 아버지로 자녀의 성장을 원하기 때문입니다(히 12:6). 하나님의 뜻은 회개와 구원을 위한 것이지, 정죄하고 심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정죄하는 것은 기소자 마귀의 역할이고, 방해하고 적대하는 것은 적대자 사탄의 역할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악인에게도 햇빛과 비를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입니다.
둘째, 재앙을 통해서 계속되는 인간의 불행을 깨닫게 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재앙 이야기가 말합니다. 흰 말을 탄 자는 화살 없는 활을 가지고 평화를 말하지만 종교적 유혹자입니다. 충신과 진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말씀의 검으로 세상과 싸우는 주님의 모습과 다르게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모방자입니다. 붉은 말을 탄 자는 평화를 제하고 서로 죽이게 만드는 권력자의 악을 말합니다. 권력욕이 만드는 전쟁으로 지금 세상이 고통당합니다. 검은 말을 타고 저울을 가진 자는 경제적 궁핍을 나타냅니다. 하루 일당으로 겨우 한 끼의 식사를 먹는 가족의 불행은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당하는 가난이 세상에 계속됨을 보여줍니다. 청황색 말은 우울한 색깔로 살아가는 인간의 불행을 말합니다. 사망과 음부의 권세 아래 칼에 희생되고, 폭력, 억압, 차별이 지배하는 인간 역사입니다.
셋째, 재앙은 분노보다 하나님의 인내를 보여줍니다. 다섯 째 인을 뗄 때, 하늘 제단 아래의 순교자들은 억울하고 무죄한 죽음을 신원해 줄 것을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순교자의 수가 차기까지 기다릴 것을 말씀합니다. 재앙은 하나님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하지만, 재앙 이야기에서 기다림의 인내를 강조합니다. 오래 참으시고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갑니다. 박 넝쿨이 하루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시들어 버린 것에 분노하며 분노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요나에게 창조주로서 세상과 인간의 악에 오래 참으시며 기다리는 하나님이심을 말합니다.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도 악에 대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의 악에 대하여 먼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