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세대가 열심히 일궈 남긴 무언가를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 주는 것을 유산이라고 합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다음 세대에게 좋은 것을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가 남기고 떠나야 할 그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본문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6:4절은 이스라엘의 주의를 집중시킨 후 하나님의 정체성을 선포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이러한 고백은 이스라엘이 출애굽과 광야 생활을 거치면서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10가지 재앙, 홍해, 구름 기둥과 불기둥, 반석에서의 물, 만나 등등 이스라엘은 여호와가 그들의 하나님이시며 하나뿐인 참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이 한결같이 그들을 인도하셨음을 경험했습니다.
6:5절은 이 정체성을 근거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 사랑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 명령은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그들이 받은 사랑에 대해 보여야 할 합당한 반응이었습니다.
사랑하라는 명령은 6:6절에서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는 명령으로 이어집니다. 새기는 것은 몸의 일부가 되도록 기억시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기억을 강조하는 이유는 출애굽 1세대의 실패를 기억의 실패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끊임없이 기억을 명령합니다.
6:7절은 이 기억을 흘러가게 하라 하십니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가르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닙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 습관과 가치관, 선택과 결정하는 그 모든 과정을 보고 배웁니다. 따라서 하나님 사랑을 가르친다는 것은 말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이 스며들어 있는 그들의 삶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을 계속해서 지켜보며 그 신앙이 자녀들에게 기억되어 새겨지게 됩니다.
언제가 시간이 흐르면 부모는 자녀의 곁을 떠납니다. 그러나 부모의 삶을 통해 새겨진 하나님 사랑은 자녀에게 남아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소망하며 살아갈 수 있게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아야 하고 남겨야 할 유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