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 교회의 교인이었던 빌레몬에게서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는 바울을 만나 복음을 듣고 변화되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섬기던 오네시모를 돌려보내며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편지를 빌레몬에게 씁니다. 이 편지에는 그리스도인이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죄의 큰 빚을 진 죄인들이었습니다. 골로새 교회에서 놀라운 사랑과 믿음을 보여준 빌레몬을 바울은 칭찬하면서 오네시모를 종이 아니라 사랑받는 형제로 여겨달라고 부탁합니다. 바울은 명령하여 억지로 그를 용서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빌레몬의 존재나 믿음의 삶이 바울에게 빚진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예수님은 ‘용서할 줄 모르는 악한 종’(마 18:21-35)을 비유로 말씀하면서 주인에게 큰 빚을 진 종이 탕감을 받았음에도 그가 다른 동료의 작은 빚을 용서할 줄 모르는 악에 대해서 경고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의 빚을 탕감해 주시기 위해 희생하였습니다. 도망친 노예가 은혜로 유익한 존재가 되었으니 당연히 용서해야 할 것을 말합니다.
둘째, 우리 모두가 무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우리가 진정으로 은혜의 복음을 믿는다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오네시모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상실한 죄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희생 때문에 용서받고 구원받았습니다. 당시의 노예는 전문직업인처럼 주인 가정을 돕던 사람이었고, 주인의 자녀로 입양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빌레몬의 사랑을 저버리고 도망쳐서 자유와 행복을 구하려 했지만, 도망친 노예라는 낙인은 오네시모에게 행복을 주지 못했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하고 참된 행복을 알게 하였습니다. 바울을 섬기게 된 그는 바울의 심장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은혜와 복음만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유익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셋째, 우리는 화해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오네시모의 도망은 잠시 떠난 것 뿐이고, 복음의 은혜가 그를 영원히 붙드는 것이고 용서와 화해가 그것을 견고하게 할 것을 말합니다. 정의를 구현하려는 비난은 불화와 갈등을 멈추지 못하지만, 용서와 화해는 영원히 붙드는 힘이 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을 koinomos(참여자, 동역자)라고 부르며 형제사랑으로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것을 최종적으로 권면합니다. 이를 위해 오네시모가 진 빚도 자신 앞으로 계산하라 말합니다. 죄인의 빚을 갚아주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바울이었습니다. 빌레몬은 오네시모를 용서하며 골로새 교회의 감독으로 많은 선한 일을 하였습니다. 용서가 만들어낸 빛나는 삶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