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그리스도에게 묶인 죄수

김범식 목사

  옥중서신 중의 하나인 빌립보서 1장에는 바울이 어떻게 감옥생활을 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총독 관저가 있던 가이샤라에서 2년 감옥생활을 하였고, 로마에서도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서 적어도 2년 이상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바울은 감옥생활에서도 여러 가지로 기뻐했습니다.
  첫째, 힘든 상황에서도 기뻐했습니다. 바울은 ‘나의 매임이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다’고 감사합니다. 왕궁과 감옥을 지키는 시위대는 4교대로 죄수의 발과 보초병의 발을 묶은 채로 감시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발에 함께 묶인 군인들에게 복음을 열심히 전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왕궁 안의 사람들 중에 믿는 이들이 생겼습니다(빌 4:22). 쇠사슬에 매인 상황이 오히려 시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기회가 되고 복음의 진전이 생긴 것입니다. ‘진전’이라는 말은 원래 군대의 본대가 행군하기 전에 수풀과 나무,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뜻입니다. 복음에 방해가 되는 제국의 왕궁. 그 안의 사람들에게 복음이 바울의 매임을 통하여 진전되고 있었습니다.
  둘째, 불편한 사람들이라도 기뻐했습니다. 바울의 갇힘으로 바울의 지위와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해서 시기와 분쟁, 다툼으로 다른 형제들이 분발하였습니다. 바울을 사랑하는 좋은 뜻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못된 동기로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뜻, 수단과 방법이 문제가 있고 부족한 것이지만, 전파되는 것이 복음이라고 바울은 기뻐합니다. 예수님이 주인이며 넘버 원이고, 우리는 다만 종이고 언제나 넘버 투라는 사실을 모두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누군가 나의 기준과 수준에 맞지 않더라도 기뻐해 주고 축복하는 것이 주님의 종된 모습입니다.
  셋째, 불확실한 미래에도 기뻐했습니다. 바울의 미래는 재판을 받고 살게 될지, 죽게 될지 불확실하였습니다. 기독교 박해자 네로 황제 앞에 서는 것이 마지막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미래 앞에서도 바울은 전과 같이 담대하고,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될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죽게 되는 것도 유익이다’라는 고백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이 주님의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과, 불확실한 미래를 넘어서서 다음 세상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죄인처럼 쇠사슬에 묶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딤후 2:9)라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죄인의 자리에 있게 되었지만 거기에 영광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먼저 죄인이 되어 죽으시고 영광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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