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고난을 품는 믿음

김범식 목사

  고난과 고통에 대한 성경 저자들의 이해는 다양한 것 같지만 공통적인 것은 고난에도 하 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음을 말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는 고난의 문제를 ‘징계’라는 표현으로, 고난에 담긴 몇 가지 목적을 설명합니다.
  첫째, 고난은 영적 전쟁터에 살고 있는 우리 존재를 자각시킵니다. 12장 4절에서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라고 말하며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전쟁터에 있는 군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쟁터는 피와 땀, 더러움과 비참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기에서 때 묻지 않고 깨끗하고 평안하게 살 수 없습니다. 영적 전쟁터의 절정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단순한 처형틀이 아니고 영적 전쟁이기에 사탄은 십자가에서 내려와 전쟁을 포기하라고 예수님을 유혹한 것입니다. 바울은 세상도 그리스도인의 마음도 영적 전쟁터임을 말하며, 밖은 시련 가운데 고난 과 고통으로, 안은 두 마음의 법 가운데 고뇌와 갈등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기 에, 고난 받는 삶이 영적 전쟁의 증거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둘째, 고난에는 하나님의 교육이 있습니다. ‘징계’라고 번역한 헬라어 paideia의 뜻은 가르침 혹은 교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징계라는 것은 죄에 대한 처벌을 의미하기에 여기에 적절한 말은 교육이라는 말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선생이 학생을 교육하는 것은 그들의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에게 선함 (goodness)을 만드는 것이고, 하나님의 교육은 최고의 선인 ‘거룩함’이라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10절). 고난과 역경이 교육이 되어 인생을 빛나게 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위인이 되고, 신앙에서는 믿음의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고난에도 하나님의 사랑 한 가운데 있습니다. 성도의 삶에 고난과 고통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 한 가운데 있다 는 증거입니다. 징계(교육)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자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오히려 부모의 사랑을 더 진하게 느끼는 것처럼, 고난을 품는 믿음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느낍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현인들은 혈연이나 지인 중에서 상속자를 양자로 입양하여, 그를 엄하게 교육하였습니다. 가업과 이름을 잇게 될 상속자일수록 엄하게 교육하였습니다. 엄한 고난과 고통을 통하여 하나님은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을 맛보게 합니다. 교육을 위한 고난이 없다면, 나는 상속자가 아니고, 아버지도 진정한 아버지가 아닌 것입니다. 고난에 아버지의 사랑과 뜻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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