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경주하는 믿음

김범식 목사

  인생을 성경은 여러 가지로 비유합니다. 인생의 허무함, 짧고 빠름, 무미건조함을 비유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바울은 믿음의 인생을 싸움 혹은 경주로 비유했습니다(딤후 4:7-8). 히브리서 12장도 인생을 ‘경주’(race)로 비유하며, 믿음의 경주에서 어떻게 이길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우리가 믿음의 경주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경기장에 나와 있는 선수이고, 이 경기장에는 히브리서 11장에 나와 있는 믿음의 영웅들이 먼저 경주를 마친 믿음의 증인들로 이제 관중이 되어 후배들과 후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선수는 오직 시합을 위해 지금까지 훈련을 받았기에, 당연히 경주해야 할 선수임을 시합장에서 더욱 자각합니다. 믿음의 경주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크리스천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의 경기장에는 믿음의 선수와 경주를 먼저 마친 증인들이 관중의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입니다.
  둘째, 믿음의 경주는 홀가분해야 합니다.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라’고 권면합니다. ‘홀가분하다’는 말은 거추장스럽지 아니하고 가볍고 편안하다는 뜻을 가진 순수 국어입니다. 경주하는 선수복은 최대한 홀가분하게 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만듭니다. ‘얽매이기 쉬운’이라는 헬라어 euperistatos는 ‘곁에 늘 가까이 있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성품과 일상에 늘 보이는 것이 믿음의 경주를 방해합니다. 시간과 세월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면 경주하는 선수가 되지 못합니다. 여행의 목적에 충실하려면, 여행의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병사의 몸이 가벼워야 합니다. 여행 짐이 많아지고 병사의 전리품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여행도 전쟁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사탄의 전략은 인생의 짐을 영광인 줄 착각하게 하고 더욱 많아지게 합니다. 달리지 못하게 하고, 걷게 만들고, 드디어 지치게 하고 포기하게 만듭니다.
  셋째, 믿음의 경주는 인내해야 합니다. 경주라고 번역된 헬라어 argon은 ‘고통스러운 노력’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경주는 짧은 거리를 온 힘과 속도로 달리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더욱 긴 노력과 고통을 참아내어야 하는 마라톤입니다. 20세기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쳤던 John Stott 목사는 죽기 전에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예수님께 신실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로 인내하지 못합니다. 죄인을 위해 거역과 고난과 죽음도 참아내신 믿음의 시작과 완성이신 주님을 바라보면 참아낼 수 있습니다. 목적과 초점이 분명하면 인내하게 됩니다. 바울은 자신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각자의 경주를 완주하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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