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고

김범식 목사


  지혜자 솔로몬 왕이 지은 아가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책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을 창조세계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서 오는 비유와 상징으로 노래하기에 우리에게 사랑에 관한 영적 교훈을 가르칩니다. 아가서 2장에 나타난 사랑의 교훈은 이러합니다.
  첫째, 사랑은 기대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여인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달려오는 남자의 모습은 산에 뛰노는 노루와 사슴처럼 흥분과 기대로 가득합니다. 여인의 집 창문 틈으로 엿보며 겨울이 지나 아름다운 봄이 되었으니, 새들의 노랫소리와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곳으로 나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작은 몸짓에도 기뻐하고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우리는 생명의 봄기운을 느끼며 기뻐하고 그 초청에 응답해야 합니다. 사랑에서 오는 열정도 흥분도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알지 못하든지 사랑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랑은 언제나 함께 해야 합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라는 남자의 목소리는 하나님의 목소리입니다.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비둘기 같은 인생을 하나님이 불러냅니다. 그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외롭고 위태한 곳입니다. 홀로 있는 것은 언제나 위험하기에 거기에서 나와서 얼굴을 보게 하고 목소리를 듣게 하며 창조주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상처입고 어두운 곳에서 홀로 지내는 이웃들이 우리 주위에 가득합니다. 함께 살지 못하게 하는 편견과 선입관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사회적 약자들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랑받기에 마땅한 존재입니다. 그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사랑을 받은 자녀처럼 사랑 가운데 행해야 합니다(엡 5:1-2).
  셋째, 사랑은 방해와 아픔 가운데 성장합니다. 사랑의 성장에는 방해와 상처가 있습니다. 솔로몬은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15절)고 말합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의 노래’ (5:1-7)는 우리가 하나님의 포도원에 심겨진 포도나무라고 비유합니다. 좋은 열매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나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사랑의 밭에 들어와 땅 속에 작은 굴을 만들어 포도나무를 해치는 일들은 영적 전쟁터에 언제나 있습니다. 작은 무관심, 작은 비방, 작은 상처, 작은 불화, 작은 이기심이 큰 구멍이 되어 관계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어둡게 합니다. 사랑에는 방해와 아픔이 있지만, 그것을 견디어내면 성장이 있습니다. 주님의 만찬은 사랑의 만찬이지만 거기에 아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 뒤에 다가온 사랑의 연합에 부활과 영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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