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이웃이 고통할 때에

김범식 목사


  유다의 총독으로 귀국한 느헤미야는 귀환민들을 독려하여 성벽재건 공사를 열심히 합니다. 성벽 밖 사방 대적들의 위협을 대비하며 기도하며 일할 때에,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성벽 안의 백성들이 가난과 불행의 고통으로 다른 형제들을 원망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안의 위기에서 참다운 영적 지도력을 발휘합니다.
  첫째로, 이웃의 고통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습니다(listening). 성벽공사를 하는 백성들은 점점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됩니다. 흉년이 들어 양식을 구하기 위해 집과 토지를 저당 잡지만,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녀들마저 종으로 팔려가게 될 가난의 고통이 더하게 되었습니다. 부역을 하며 희생하던 가난한 백성들이 드디어 부자들과 지도자를 원망하게 되었을 때, 느헤미야는 이웃의 고통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습니다. 이웃의 가난을 이용해 높은 이자를 받거나 형제를 종으로 삼는 일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불의인 것을 알고 분노합니다. 다윗 왕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의 고통의 소리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솔로몬 왕은 지혜는 있었지만, 말년에 아내들과 첩들의 소리에 파묻혀 하나님의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았기에 궁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나라는 우상숭배는 빠졌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과 지혜로 말하였습니다(preaching). 가난한 백성 위에 군림하며 탐욕스러운 배를 불리던 이들을 향하여 느헤미야는 분노하지만, 분노로 일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돈을 꾸어주고 이자 받는 것을 금하는 하나님의 법을 생각하게 하고, 자유를 얻은 귀환민들이 돈 때문에 다시 종이 되는 불행을 겪지 않도록 형제사랑에 호소하였습니다. 분노로 계층의 불화를 부추기는 지도자가 아니라, 불의한 행동과 마음을 고치도록 결단케 하고 맹세하게 합니다. 제사장들과 회중이 그들의 서약식을 보며 아멘으로 화답하는 화해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셋째, 먼저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practising). 느헤미야는 남이 정의롭고 자비로운 일을 하도록 지도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스스로 행동합니다. 12년 총독을 하는 동안 녹봉을 받거나 부를 축적하지 않고, 종들과 함께 성벽재건 공사에 힘과 시간을 집중하는 섬김의 도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기에 세상의 총독들과 다르고, 자신이 바라는 것은 세상 부귀영화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구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느 5:19). 오늘 교회의 위기는 성벽 밖의 대적과 조롱이 아니라 성벽 안의 불화입니다.
문제와 위기 속에 하나님의 사람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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