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 예배 설교



그 때에 내가

김범식 목사

  2019년 3월 1일은 기미년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제의 억압 속에 자유와 독립을 원하던 한국민의 바램이 만세운동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당대의 지성인 윤치호 선생은 세계를 지배하는 열강의 힘과 조선의 나약한 모습에 절망하며 “힘이 곧 정의다” 라고 탄식하며, 3.1 만세운동을 현실적으로 믿지 못했습니다. 나라의 불행과 연약함에 절망한 것입니다. 이방 땅에서 포로민의 후손이었던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왕궁의 관리로서 유다 땅의 황폐함과 자국민의 연약함에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일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통해 민족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일하실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주인공은 부르심에 응답하는 ‘나’ 라는 존재입니다. 느헤미야는 이렇게 응답한 ‘나’ 였습니다.
  첫째, 그 때에 내가 슬퍼하였습니다. 동생 하나니가 유대 땅을 시찰하고 돌아와서 유다 백성이 여전히 환란과 고통 가운데 있고 성벽은 무너지고 성문은 불탄 채 방치되었다는 보고를 듣고서, 느헤미야는 하나님 앞에 수 일 동안 눈물 흘리며 슬퍼하였습니다. 이방 땅에서 고위 관리로 부귀를 누리지만 그의 관심은 고국 땅이었습니다. 자신의 성공과 영달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민족의 불행에 근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생각하는 거룩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그 때에 내가 기도하였습니다. 느헤미야서는 느헤미야의 기도로 시작하고 그의 기도로 마치는 책입니다. 느헤미야는 민족의 불행을 보고, 그것이 조상과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금식하며 회개하였습니다. 모세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출세나 성공을 보며(seeing)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구하는(seeking)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문제와 불행 앞에서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기도하는 ‘내’가 되었습니다.
  셋째, 그 때에 내가 부르심에 응답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기도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의 응답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기도를 마쳤을 때에, 그는 더 높은 지위이면서, 왕에게 가장 신임받는 사람만이 맡게 되는 왕의 술관원이 되었습니다. 기도 가운데서 왕을 만날 준비를 하고 유대 땅으로 가려고 하는 자신의 요청에 왕이 은혜를 베풀어 줄 것을 구하였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였습니다. ‘내’가 응답하였을 때, 하나님이 그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입니다. 시대적 소명에 응답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역사합니다. 이집트의 요셉, 바벨론의 다니엘, 페르시아의 에스더 왕비, 그리고 느헤미야에게 응답하시고 그들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타인이 해결해 주기를 구하는 기도보다는 내가 소명에 응답할 때, 더욱 크신 하나님의 역사가 있습니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