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둘째 주일입니다.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이 가정이나 일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 지금의 문제, 미래에 대한 염려로 깊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교회는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제사장과 봉사자로서 소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소명의 삶은 이러합니다.
첫째, 성령의 역사로 일하는 영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울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하였습니다. 교회시대가 성령의 시대인 것은 구하는 자마다 성령을 선물로 받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신비적 현상을 경험하라는 것이 아니라 소명을 주시는 역사입니다.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 마을 회당에서 이사야서 61장의 말씀을 통해 메시아의 사역은 성령의 역사이고, 그것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치유와 자유, 회복과 구원을 주시는 것입니다. 천국복음과 함께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주님의 사역이었습니다. 성령으로 탄생한 교회의 사람들은 철저히 성령의 인도를 받는 영의 사람이 되어 성령이 보여주시는 소망의 일들을 행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이 심으신 의의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치유와 자유를 주시는 것이었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정죄하며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습니다.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며, 안식일에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기쁨임을 말씀했습니다. 재물의 부요함에 영혼이 살쪄서 가난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세상에 예수님은 희년(은혜의 해)을 선포하며 모든 사람이 자유와 기쁨을 회복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상황에 좌우되는 감정의 행복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을 모시는 기쁨을 맛보도록 소망을 전해야 합니다. 무너지고 황폐한 곳을 재건하고 수리할 수 있는 목재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의의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제사장과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포로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무너지고 황폐화된 곳을 재건하는 하나님의 제사장과 봉사자가 되라고 말씀합니다. 외인 혹은 이방인이라고 소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제사장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거라사 광인은 주님을 만나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가정과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인생이 무너져 있지만 소망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예수 안에 있는 소망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