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죄로 어둔 세상에 예수님은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전쟁과 재난의 소식에 슬픔과 비탄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빛이신 주님에게서 다시 소망을 찾는 계절입니다.
첫째, 빛은 세상의 소망입니다. 주님은 세상의 빛이기에 따르는 자는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 말씀했습니다(요 8:12). 나면서 맹인 된 사람이 주님을 만나 눈을 고치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요 9장).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를 축복해 주기보다 비방하고 회당에서 쫓아버렸습니다. 그를 다신 만난 주님은 참소망을 가르쳐 주었고, 그는 믿고 주님을 경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망국과 포로의 불행을 당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제 어둠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말씀합니다. 빛의 소망을 얻게 된 백성은 어둔 세상에서도 빛에 대한 믿음으로 어둠 속에 잠들거나 앉아 있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빛은 소명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여정의 광야에서 굶주리고 지칠 때 불평과 원망으로 애굽 땅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습니다. 풍요로운 애굽이라도 그 땅은 우상이 가득하고 세상의 종이 되는 땅이기에, 하나님은 그들이 속히 떠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월절 밤을 지킬 때 여행자의 모습으로 허리띠를 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발효될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속히 나왔습니다. 제 2의 출애굽처럼 포로에서 자유하게 된 백성은 이제 빛을 전하는 소명이 생겼습니다. 출애굽의 백성이 모든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출 19:6) 출바벨론의 백성은 일어나 빛을 발하는 빛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기이한 빛을 전하는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벧전 2:9).
셋째, 빛은 이방을 비추는 빛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빛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빛이신 하나님이 의인과 악인에게도 비추는 것처럼, 우리는 차별없이 모든 민족과 인종을 향해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지금 아프리카와 이슬람권에서도 빛의 증인들이 박해와 고난에서도 복음과 사랑을 증거하여 많은 사람이 빛의 자녀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빛은 뚜렷해 지고, 박해와 고난이 클수록 복음은 더욱 진보합니다. 빛을 품은 자들이 어려움 속에 좌절하여 깜박거리고 있을지라도, 깜박거리는 불빛이라도 희망이 되어 사람들이 보고 찾아옵니다. 메시아의 빛을 수천 리 밖에서 보고 찾아오는 동방박사들처럼, 어둠에 영혼이 굶주린 사람들이 빛을 보고 찾아오도록 교회는 매일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