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이사야서는 제 5의 복음서라고 불립니다. 특별히 종의 노래들(servant songs)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사건을 예언처럼 하고 있습니다. 42장에 나오는 종의 노래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종입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보내시는 종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일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사역은 섬기는 종의 모습입니다. 생명을 주시기까지 섬기러 오셨다는 주님은 많은 사람들을 차별 없이 이웃과 친구처럼 섬기셨습니다. 교회공동체의 핵심적인 모습은 서로 사랑으로 종처럼 섬기는 것입니다. 형제와 자매를 주님처럼 섬기라는 것은 진짜 종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자유하지만 섬김의 소명과 사랑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오셨지만, 하나님과 영원한 사귐 안에 있는 예수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일하기에 하나님의 기쁨인 아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또한 소명으로 일하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온유하고 겸손하게 세상을 이기는 종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길거리로 나가 선동하지 않으면서도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능력과 힘으로 사람을 통치하는 종이 아니라 인격과 성품으로 이기는 주님입니다. 상한 갈대는 쓸모가 없지만 그 인생을 품고, 심지까지 타버려 희망이 없는 인생도 넓은 품에 받아주셔서 위로하고 힘을 줍니다. 주님을 만난 모든 사람이 용서와 위로, 치유와 구원을 받아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온유와 겸손으로 모든 인생을 받아주셔서 쉬게 합니다. 죄의 멍에와 불행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지고 갈수록 가볍고 쉬운 주님의 멍에로 메어 붙드셔서,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나님의 종은 진리와 평화가 있는 정의를 시행하는 사람입니다.
셋째, 세상의 빛이 되는 종입니다. 세상은 지금 재해와 전쟁의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인간의 기록된 역사에는 평화의 시대가 길지 않았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수 많은 평화조약은 전쟁들이 그만큼 많았음을 증언합니다. 어두운 세상에 참 평화를 주시기 위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입니다. 빛은 떠들썩하지 않고 어둠 가운데 조용히 침공합니다. 2차대전의 승패를 좌우한 것은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습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의 희생은 세상을 밝게 만들고, 죄의 인생에게 구원의 자유를 얻게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