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고난 이야기의 마지막은 부활입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미래의 교회들에게도 주시는 부활이 가져온 메시지입니다.
첫째,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후에 40일을 머물며 하나님 나라의 도를 전하였을 때(행 1:3), 많은 사람이 부활의 주님을 목격했음을 바울은 증언합니다(고전 15:4-8). 부활의 증인도 중요하지만, 부활의 주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요한복음이 기록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제자라고 밝혀지면 당하게 될 고난을 두려워하여 한곳에 모여 방문을 닫고 숨죽이며 지냈습니다. 이들에게 나타난 부활의 주님은 “평안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며 말씀을 줍니다. 이것은 문안을 넘어서 평화를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로마의 평화는 힘으로 강제한 것이기에, 지배당하며 착취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행과 고통이었습니다. 평화는 인간의 힘과 지혜로 만들어지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긴 분만이 줄 수 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주님은 이미 말씀하였습니다(요 14:27).
둘째, 소명의 메시지입니다. 주님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내신 것처럼, 자신도 제자들을 세상에 보낸다고 말씀합니다.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해 마지막 밤에 중보기도를 하신 주님입니다. 부활의 메시지는 다시 한번 제자들이 보냄을 받은 사도의 소명을 가지고 살도록 전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흙으로 지어진 인간에게 숨결을 불어넣는 것처럼,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고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의 사람은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소명으로 살도록 주님의 숨결, 성령을 힘입어 살게 합니다. 이 소명의 핵심은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권세는 죄를 용서하고 구원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땅에서 매고 풀 때, 하늘에서도 매이고 풀리는 것입니다. 죄의 사슬을 끊는 것은 용서와 사랑입니다. 교회는 이 소명을 행해야 합니다.
셋째, 믿음의 복을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제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보았다고 증언할 때, 그 자리에 없었던 제자 도마는 주님의 손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보아야 믿는다고 했습니다. 베드로처럼 주님을 위해 죽는 자리도 가겠다고 말하고, 세상을 떠나는 주의 길을 안다면 따라겠다고 말했던 도마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현장에서 도망간 자신과 제자들을 보며 실망하고 실족하여 제자들과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상처를 보여주었을 때,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주님은 보지 않고 믿는 미래의 교회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를 예언처럼 말씀합니다. 모든 상처에는 상처가 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처가 남은 부활의 몸에 담긴 메시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