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죽음으로 구원을 이루시는 주님의 모습을 목격한 인생들이 변화를 받았습니다.
첫째는 아리마대 요셉입니다.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원으로 부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렸기에, 주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고 드러나지 않은 제자가 되었습니다. 의롭고 선하기에 공회가 주님을 심문하며 정죄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주님의 제자라 말하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목격하고 이제는 담대하게 제자임을 드러냅니다. 빌라도를 찾아가서 주님의 시신을 요구하고, 늙은 자신을 위해 준비했던 새 무덤에 장사지내었습니다. 무덤을 준비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했고,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했던 요셉은 주님의 죽음을 보며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숨은 제자가 아니라 드러난 제자로 나섰습니다. 무덤으로 끝나는 인생이 아니라, 부활과 하나님 나라를 소망으로 삼은 제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니고데모입니다. 바리새인 니고데모는 영생에 대한 질문으로 밤 중에 주님을 찾았고,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삶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주님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찼지만, 진정한 제자가 되기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였습니다. 주님을 정죄하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 앞에서 변호 아닌 변호를 했지만, 주님의 제자임을 묻는 그들에게 두려움으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마음으로 주님께로 더 나아가지 않는 애매한 제자였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목격하며, 요셉을 도와 주님의 시신을 대낮에 장사지내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증언하고 행동하는 참 제자가 되었습니다.
셋째,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십자가 현장에서 제자들은 피신하였지만, 여인들은 주님의 죽음을 목격하였습니다. 여인들의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된 첫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일곱 귀신에게 고통당한 그녀는 치유를 받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주님의 머리와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이 무명으로 기록되었지만, 막달라 마리아라고 말합니다. 안식 후 첫날에 무덤을 찾았다가 빈무덤인 것을 알고 슬퍼하며 홀로 있을 때, 그녀는 부활의 주님을 처음 목격하였습니다. 주님은 여자여라고 칭하며 약하고 미천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마리아라고 부르며 부활의 첫 목격자가 되는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무덤을 찾는 행위는 유대교에서 불결하게 되고 불행이 온다고 말하지만, 십자가의 증인은 예수 피로 정결하게 되고 구원의 복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