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고 기도하시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을 갔습니다. 유다가 군병을 이끌고 나타나는 이야기에서 주님은 모든 상황과 사태의 희생자나 피해자가 아니라 상황과 사건의 주도자이심을 보여줍니다. 이 주님의 모습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첫째, 배신과 어둠을 넘어 계시는 주님입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가룟 유다에게 만찬의 떡조각을 나누어주셨을 때, 유다는 주님 곁을 떠났습니다. 유다의 배신과 죽음은 초기 교회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열둘 중의 하나’ 라는 표현에서 유다의 배신이 주님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교회가 가진 아픔입니다. 주님은 마지막까지 사랑하셨고, 근심할 미래에도 보혜사 성령의 인도를 받을 것을 말씀했습니다. 어둠의 권세에 좌절하는 교회가 아니라 환란에서도 승리할 것을 말씀하며 자신이 승리자이심을 선포하였습니다(요 16:33). 고난이 있지만 영광이기에 주님은 인간의 배신과 어둠의 권세도 넘어서시는 주권자입니다.
둘째, 역사와 상황을 주관하시는 주님입니다. 유다는 군병들을 이끌고 주님을 지목하기 위해 입맞춤을 합니다. 사탄의 유혹과 탐심에 넘어간 유다가 있는 동산은 에덴 동산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처럼 되려는 교만의 탐심은 인간을죄와 사망에 종노릇하게 했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라는 주님의 질문은 제자들에게 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질문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님을 잡으려고 온 사람들에게 “내가 그이다”(I am He)라고 나서서 선포하시는 것은 상황이 권세자들이나 어둠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도하심을 보여줍니다. 양치기 40년의 삶을 살던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 3:14)의 말씀으로 출애굽 소명을 주신 하나님의 영존하심은 모세의 삶을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사와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의 사람은 소명의 삶으로 비범하게 됩니다.
셋째, 세상과 인생의 치유자이신 주님입니다. 요한복음은 주님이 제자들을 용납하고 떠나가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생명을 지키시고 사랑하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베었을 때, 주님은 칼을 넣게 하시며, 그의 귀를 고쳐주었습니다. 주님의 마지막 치유사역이었고, 이 손길은 말고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거나 치유를 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주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둠의 권세에도 주님은 피해자나 패배자가 아니라, 인생을 치유하시고 구원하시는 세상의 구세주이고 인생의 주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