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장에는 마지막 밤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신 주님의 기도가 나옵니다. 이 기도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교회를 향한 기도이기에 우리의 무엇을 위해 기도하셨는지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일을 마치고 영광을 받도록 기도합니다. 요한복음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영광’이라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의 삶에 고난과 죽음이 있지만, 그것마저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의 일이었기에 그것을 마치면서 영광받을 때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렀다고 기도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주님의 고난과 죽음으로 완성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십자가 상에서 ‘다 이루었다’는 외침에서 아버지가 맡기신 일을 아들 예수는 완수했음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일을 완수함으로 우리로부터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합니다. 예수님이 마치신 구원사역으로 구원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제자의 영광도 맡겨진 일을 다할 때 옵니다.
둘째, 우리를 지켜주시고 하나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들을 위하여 지금도 간구합니다(롬 8:34; 히 7:25). 기도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놀라운 연합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 성령의 도우심으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기도의 기쁨은 하나님의 모든 것에 우리가 영으로 연합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악한 세상과 마귀의 권세에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 홀로 영적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은 주님이 중보하시기 때문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생존하고 이기려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손가락은 각각의 기능과 역할이 있지만, 싸울 때는 모든 손가락을 함께 구부려 주먹을 쥐어야 힘이 생기고 무기가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영향력을 가지려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가 거룩하게 되어 소명을 따라 살도록 기도합니다. 세상을 떠나시는 주님은 남아 있는 제자들이 억지로 세상에 살거나 소극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소명을 따라 사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구약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거룩’과 ‘영광’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두 단어는 ‘소명’(calling)이라는 말로 다시 쓸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복음의 증인이 되는 소명을 줍니다. 영국 여왕은 대관식에 성경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 성경에 손을 얹고 서약하면서 소명의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권세를 가지고 어떻게 사는지 사람들과 세상이 지켜봅니다. 지위와 소유를 가졌지만 소명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겸손히 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