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밤은 유언같은 교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포도나무, 제자를 포도나무 가지로 비유하며 미래의 교회들에게 교훈을 남깁니다.
첫째,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에 대하여 세상의 빛, 생명의 양식, 양의 문, 선한 목자라고 선포하시는 것은 단순한 진리선언이 아니라,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일상에 주시는 위로와 소망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라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이기에 당연히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포도나무로 비유한 것처럼 이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이 심으신 포도밭의 포도나무입니다. 놀라운 것은 친히 주님께서 포도나무가 되셨고, 우리는 붙어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기에 우리의 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믿음과 교회의 성장은 다른 수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은 말씀에 거하는 것이고, 순종하고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둘째, 친구의 사랑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 밤 이야기는 사랑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 사랑은 Agape의 사랑이지만, 이 사랑의 실천은 친구의 사랑(Philia)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주(主)라고 고백하는 제자들을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 부르며, 친구를 위해 죽는 사랑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말씀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이지만, 삶과 일상에서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친구의 사랑이었습니다. 성도는 추상적인 사랑보다는 서로에게 참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거기에 교제가 있고 진심이 있습니다. 성도의 사랑은 형식과 의무가 아니라, 모두를 친구로 삼는 예수의 관용과 섬김이 담긴 진정한 우정이어야 합니다.
셋째, 기쁨이 충만해야 합니다. 주님은 고난과 죽음을 앞에 두었지만 기뻐하셨고, 자신의 기쁨이 제자들에게도 충만하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고통과 불행을 긍휼히 여기고 슬퍼하면서도 언제나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친구삼고, 누구의 잔치자리라도 가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주님의 기쁨으로 충만하면, 세상의 어떤 일이 일어나고 교회의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형식과 의무감으로 하는 예배, 기도, 찬양, 섬김, 모임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기쁨으로 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이 가도 나무의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 끝에 열매는 맺힙니다. 포도나무이신 주님은 영원하기에 우리가 늙어지더라도 붙어 있으면 언제나 푸르고 열매 맺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