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했을 때, 제자들은 근심하게 됩니다. 작은 자(자녀)의 부모처럼 주님이 제자들을 격려하시는 말씀이 요한복음 14장입니다. 이 격려의 핵심은 ‘주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첫째, 주님의 뜻을 신뢰해야 합니다.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주님을 믿으라고 말씀합니다. 믿음(faith)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신뢰(trust)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뢰를 말합니다. 불안한 미래에 근심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을 믿으라는 말은 주님의 뜻에 대한 신뢰를 가지라는 말입니다. 배우자나 연인, 혹은 사업의 파트너에게 상처받는 중요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선한 뜻과 목적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다가 아닌 것을 알게 될 때 상처받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 주님은 겟세마네의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선한 뜻을 믿고 순종했습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면, 합력하여 결국 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둘째, 주님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남으로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거할 곳을 마련하고, 다시 와서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모든 자녀는 마음의 고향처럼 부모의 집을 생각합니다. 부모 형제와 함께 했던 집을 그리워합니다. 주님은 천국을 ‘아버지의 집’으로 묘사했습니다. 친밀함과 따스함을 가진 아버지의 집에 우리의 방을 마련하시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주님의 비유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타국에서 허비하다가 거지처럼 굶주린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여 돌아갑니다.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린 아버지의 기쁨을 보여줍니다. 근심과 걱정이 있더라도, 그것에서 자유하게 해 줄 영원한 아버지의 집이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그 집에 있게 해 주신다는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셋째, 길이신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제자 도마는 주님이 떠나가시는 길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가는지 물었습니다. 철학자들이나 종교인들은 세 가지를 질문하며 인생을 탐구합니다. 인간은 어디서 왔고(whence), 어디로 가고 있고(whither), 어떻게 거기로 갈 수 있는지(how)를 묻습니다. 도마는 인생들의 질문을 대변했습니다. 인간의 기원과 목적지에 대해 묻는 것이 철학자이고 과학자입니다.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존재와 아버지의 집을 말씀하며, 아버지로부터 오고 아버지께로 가는 것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로 가는 방법은 주님 자신이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이 길(Way)이고, 진리(Truth)이고, 생명(Life)입니다. 주님을 보고 아는 것이 아버지를 보고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안에 거할 때에 근심은 그치고, 위로와 소망이 가득차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