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일제 강점기에 방정환 선생이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으로 착취당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인권과 교육, 미래의 소망이 있도록 하는 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밤에 제자들을 ‘작은 자들’이라고 부르며 서로 사랑하도록 말씀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첫째,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마지막 밤에도 ‘누가 크냐’라는 것으로 서로 다투는 제자들을 보시며, 주님은 종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영광 받을 내일을 꿈꾸며 서로 첫째 제자가 받을 지위와 영광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밤은 고난과 죽음이 기다렸기에 그들의 다툼은 허망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아시고 작은 자들, 아이같은 미약한 인생의 모습에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서로’(알레론)이라는 말이 94번 나옵니다. 서로를 미워하거나 해치는 부정적 서로의 모습을 말하지만, 생활윤리로서 ‘서로 섬겨라’ ‘서로 우애하라’ 등의 교훈을 줍니다. 교회공동체를 세우는 중요한 원칙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발을 씻겨주시고 피 흘려 죽어주신 형제이기에 모두를 존중해야 합니다.
둘째, 격려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말씀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최고의 계명입니다. 사랑의 새 계명은 사랑을 처음 말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주님의 희생의 사랑을 생각하고 참되게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새 계명을 말할 때 제자 베드로는 주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겠다고 말하지만, 주님은 그가 부인하며 헌신에 실패할 제자인 것을 예언합니다. 베드로의 이야기가 덧붙혀진 것은 우리 모두가 베드로처럼 약한 인생임을 교회가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패와 실족의 자리에서도 공동체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돌이킨 후에 형제들을 굳세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하였습니다(눅 22:32).
셋째, 희생과 헌신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의 손은 헌신과 희생의 손이었습니다. 그 손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그 손으로 떡과 잔을 나누며 십자가의 희생적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자 도마는 주님의 손못자국을 만지며 자신을 위해 상처받은 주님께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감정과 생각만으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희생적 실천이 있는 사랑입니다.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로마가 불타며 기독교인들이 박해받을 때, 베드로는 도망치다가 로마를 품기 위해 오히려 로마로 가시는 주님을 따라가게 됩니다. 희생적 사랑을 보여주시는 주님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