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베데스다 연못 가에 누워있던 38년 된 병자는 주님으로부터 기적같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이어지는 안식일 논쟁과 함께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아들의 존재임을 선포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intimacy)이 아들을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안식일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일에 대한 규정을 발전시켰습니다. 병자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 예수가 병을 고친 것도 일이라 규정하여 비방하였습니다. 안식일 논쟁에서 주님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은 합당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논점으로 하나님 아버지가 일하시니 아들도 일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교리와 전통은 결코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지만 오늘 기독교의 모습은 예수의 삶과 정신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지 않다가, 실천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고 살기에 우리는 경시의 죄를 짓고 있습니다.
둘째, 아버지를 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주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말할 때에 신성모독이라고 분노하고 죽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삼위일체나 주님의 신성을 강조하는 선언이라기보다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따라하게 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처럼, 예수님은 자비와 긍휼을 베풀었습니다. 사람 사랑하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닮은 아들이고, 아버지는 그 아들을 십자가에 희생시켜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기술을 배우는 최선은 장인의 곁에서 함께 일하며 배우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아버지 곁에 있으면, 모든 좋은 것을 거저 얻게 됩니다. 이것이 친밀함의 복과 은혜입니다.
셋째, 아들을 통해 아버지를 찾게 됩니다. 요한복음의 핵심은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의 친밀함을 보고, 우리도 그 친밀함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에게 모든 생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고, 그 아들의 음성을 듣는 자가 살아난다고 말합니다(요 5:21, 25). 우리는 세월이 갈수록 신체가 변화되어 생명을 잃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몸무림쳐도 변화하는 나를 막을 수 없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예수 안에 있는 생명과 기쁨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님을 통하여 하나님과 친밀해져야 합니다. 이 세상은 영원한 삶의 첫 장에 불과합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세상, 무미건조하거나 공허함이 없는 영원한 생명이 우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