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포도원이라는 장소를 가지고 천국 비유를 선보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부르셔서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것을, 마치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을 고용해서 포도원에 들여보내는 것으로 묘사를 합니다.
이 비유는 사람이 죽어서 혹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은 후에 경험하는 천국의 관점으로 읽어볼 수 있고, 이 땅에서 영생을 약속받은 우리가 지금 하나님 나라의 일에 동참하는 신앙생활의 관점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와 ‘아직’ 이라는 그 중간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원의 결정적인 사건이 ‘이미’ 일어났지만,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때 비로소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기 때문에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내세적 관점에서 보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포도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주인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몇 시에 부름을 받아 들어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애당초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고,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던 이들이 마음씨 좋은 주인의 제안으로 포도원에 들어가 일할 기회를 얻습니다. 천국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는 셈입니다. 주인의 유일한 관심은 포도원에 들여보내는 것이고 일꾼들이 그 안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천국은 경쟁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의 기쁨을 누리는 곳입니다.
현세적 관점에서 보면, 영생을 이미 약속받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아 신앙생활 하는 관점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 주인은 별 볼일 없는 일꾼들을 데려다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닌 그들의 존재가치를 높여주고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는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하나님 나라에 부름을 받아서 주님의 동산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성숙해지는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게 됩니다. 불완전한 모습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에 참여하면서 점점 아름다운 존재로 성화됩니다.
그리스도가 정해준 시간, ‘이미’와 ‘아직’의 긴장된 시간을 살아가다가 언젠가 구원의 완성의 때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일꾼인 우리를 부르실 때, 이 땅에서 주어진 일들을 내려놓고 한 사람씩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은 공평하게 주실 영생의 선물을 들고 우리를 맞이해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