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는 다양한 계층과 지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대면하며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주님을 만나 그녀의 영적 갈증을 채웠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생수를 얻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유대교 지도자로 지위와 명성이 있던 니고데모가 밤에 주님을 만나 변화를 경험한 것처럼, 사마리아 땅의 한 여인이 낮에 주님을 만나 변화되었습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은 지나가지 않는 사마리아 땅으로 가서 우물가에서 여인을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적대감과 증오심을 물려받아 예수를 기피하려 했지만, 주님은 그녀의 개인적 불행과 상처를 아시고 물을 긷는 그녀에게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준다고 하였습니다. 사랑과 행복을 찾아 다섯 남편이 있었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남자와 함께 살지만 남편이 없다는 그녀의 말은 상처와 불행 가운데 사는 인생의 고백입니다. 증오와 적대가 가득한 세상인 것은 모두가 상처입은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처입은 죄인입니다.
둘째, 주님이 누구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유대인으로 꺼려하고 두려워하였지만, 생수를 줄 것이라는 말에 호기심으로 경청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주님을 선지자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비로소 성전에서 예배드리고 싶은 영적 갈망을 말합니다. 주님은 이 산도 저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도 영이신 하나님을 예배드리는 때가 온다고 선포합니다. 더 이상 땅과 문화, 인종과 지위의 차별이 아니라, 하나님은 참으로 예배하는 백성을 찾으신다는 말에 위로와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메시아가 오면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 할 때, 주님은 그녀에게 “내가 그라”(I am He) 고 선포합니다. 40년 광야에서 외롭게 살던 양치기 모세가 만난 바로 그 하나님이었습니다.
셋째, 주님의 말씀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님은 불편한 진실을 말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유대인은 아는 것을 예배하고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난다고 했습니다. 유대인에게 주신 율법과 성전이 구원의 은혜라고 말하는 것은 사마리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시기하여 북쪽의 여로보암은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습니다. 왕국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우리 사회는 이념과 감정으로 덮으려 합니다. 세상은 불편한 진실을 법대로 심판함으로 정의를 구현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 인생에 말씀하시는 불편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듣고 행해야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땅에 대한 주님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 대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유대인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담대히 증언했습니다. 은혜와 진리가 역사하는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