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는 혀와 말에 관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한 가지의 악이 ‘혀’와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혀의 힘과 절제에 대한 교훈입니다.
첫째, 혀는 작지만 강력합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은 말로 가르침을 줍니다. 말은 실수를 하게 되고, 오해 불신 상처를 남기고, 행함이 뒤따르지 않은 말이 되기에 ‘선생이 되지 말라’고 도전합니다. 혀의 강력한 힘은 말들을 제어하는 작은 재갈, 광풍에 밀려 요동치는 배를 제어하는 작은 키와 같습니다. 작지만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가진 것이 혀입니다. SNS의 발달로 나타난 부정적 루머와 비방은 빠르게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한 인생을 절망에 빠뜨리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만들어냅니다. 혀로 살고 혀로 죽게 되는 불의의 세상이기에, 혀를 절대적으로 절제해야 합니다.
둘째, 혀는 작지만 위험합니다. 야고보는 혀를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는 지옥불이라 비유했습니다. 길들일 수 없는 쉬지 않는 악, 죽이는 독이 가득한 지체이고 뱉어진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혀는 위험합니다. 칼이나 총으로 만들어진 상처는 아물어서 아프지 않은 흉터로 남지만, 말로 만들어진 상처는 평생 저리고 아픈 상처가 됩니다. 위험한 것을 다룰 때는 절제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말을 하지 않은 침묵만으로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침묵의 시간 동안에도 인간은 불평하고 원망하고 더욱 악한 마음으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온순한 혀가 되어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말, 치유와 덕을 세우는 말을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며 덕을 세우는(building up) 선한 말을 그리스도인들이 하도록 권면했습니다.
셋째, 혀는 작지만 드러냅니다. 야고보는 혀로 하나님을 찬송하기도 하고 사람을 저주하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한 샘물에서 단 물과 쓴 물이 동시에 나올 수 없고, 한 나무에서 다른 열매가 맺을 수 없는 것은 한 근원이라면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좋은 열매가 맺어져야 하고 생수가 솟아나야 합니다. 혀와 입술에서 저주와 비방의 말이 나온다면 근원이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마음에 쌓은 것이 말을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마음의 훈련을 할 때 혀를 절제하며 선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게 됩니다. 말씀이 입술의 파수꾼이 되어야 하고, 성령이 내 마음에 정직하고 거룩한 영을 창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살아계시도록 할 때, 그리스도처럼 말하고 행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내 안에 계신 증거는 불분명한 천사의 방언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상에서 말하는 분명하고 선한 말에서 나타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