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형통함과 곤고함을 병행하게 하십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자신의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간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속에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이 함께 섞여있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풍파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날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예수님은 어떤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깊은 취침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풍랑에 놀란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면서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신경도 안 쓰십니까?” “Don't you care?(NIV)”라고 외쳤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주님은 분명히 계시는 데, 안 계신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느낀 것입니다. 우리들도 삶의 풍파 가운데서 ‘하나님은 분명히 계시는데, 지금 나에겐 전혀 안 계신 것 같이 느껴지는’ 영적인 정전 사태를 겪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광풍과 파도를 제압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꾸짖으십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우리는 죽을 리가 없다. 예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는가? 우리가 보기에 주무시든 깨어 계시든 그건 상관없는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그런 믿음입니다. 주님은 기분이나 느낌에 휘둘리지 않는 이런 단단한 믿음을 훈련시키기 위해 그들을 이런 위기 상황 속에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레슨은 ‘진정한 두려움’이 무언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폭풍 앞에서는 ‘무서워(afraid)’하였습니다. 하지만 말씀으로 광풍을 진압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는 ‘심히 두려워(terrified)’하였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거룩한 신성과 마주쳤을 때 체험하는 ‘신비한 공포’입니다. 이 두려움은 다른 잡다한 무서움들을 무력화시킵니다. 참으로 두려우신 하나님을 만나면 귀신도, 사람도, 풍파도 무섭지 않게 됩니다.
* 주님은 제자들에게 평탄한 뱃길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건너가게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평탄한 인생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하는 평안(평화)과 승리의 삶을 약속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