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나라가 주의 나라가 되고 그가 통치하신다(계 11:15) 는 하늘의 찬양을 시각화한 환상이 계시록 19장에 나옵니다. 천 년 왕국에 대한 해석의 오해가 많습니다. 이것이 계시하는 내용을 살펴봅니다.
첫째, 악에 대한 하나님의 통제를 보여줍니다. 천 년 왕국을 천국 이전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종말론이 나왔습니다. 계시록 본문에는 ‘천 년 왕국’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다만 천 년 동안의 사탄의 결박과 천 년 동안의 그리스도의 통치만을 말합니다. 시공간적 왕국을 말하기보다는 천 년 동안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힌 악한 영들을 말합니다. 사탄과 악한 영들이 끝없이 악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악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악의 형통이나 득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악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악에 굴복하거나 침묵하지 않는 기독교의 저항정신입니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의 계시전달의 예언책이며, 박해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악에 대한 저항을 격려하는 저항문학(protest literature)입니다.
둘째, 천 년 왕국은 순교자의 영광을 보여줍니다. 천 년 왕국을 세대적으로 구별하여 천 년 왕국 이전에 주님의 재림을 말하는 전천년설, 왕국 이후의 재림을 말하는 후천년설, 천 년 왕국은 단순히 영적 의미만 있다는 무천년설을 각각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개념보다는 천 년 동안 주님과 함께 영광의 보좌에서 통치하는 권세를 받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강조합니다. 그들은 예수를 증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다가 순교한 성도들입니다. 이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첫째 부활의 영광에 들어온 성도입니다. 다른 모든 죽음은 둘째 부활을 통해 심판대 앞에 서게 되지만, 순교자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주님과 함께 통치하는 영광을 가집니다. 천 년 왕국의 주인이 되는 영광이 주님과 순교자들입니다. 미래의 천국의 영광보다 앞서서 천 년 통치의 영광과 기쁨을 누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 곧 순교자들입니다.
셋째, 천 년 왕국은 세상 나라가 주의 나라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구약성경과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지상왕국을 기대했습니다. 다윗의 후손이 영원한 왕위에 앉는 그리스도의 나라를 다양한 시간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이 왕국의 중요성은 메시아가 왕이 되심을 말합니다. 세상 나라가 메시아의 나라가 된 것을 찬양한 하늘의 음성은 이제 다시 한 번 천 년 동안의 그리스도의 통치를 강조합니다. 주님은 구원역사를 통해 이미 세상의 구세주가 되시고 교회의 머리가 되신 것입니다. 주님의 통치를 받는 교회는 지금 주님과 함께 승리자로서 세상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