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17장에는 특별히 큰 음녀에 대해서 말하며 그녀의 정체와 짐승에 대해서 말합니다. 음녀와 짐승은 교회와 성도를 핍박하는 영적 대적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신화나 동화가 아니라 세상의 현실 이야기입니다.
첫째, 음녀는 온 세상을 취하게 만듭니다. 음녀라는 말은 사람들로 음행하게 만드는 창기를 가리킵니다. 음녀의 이마에 큰 바벨론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바벨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불행하게 만든 동방제국의 이름입니다. 신바벨론의 문명과 문화는 포로가 되어 끌려온 유다 백성들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바벨론은 우상숭배의 땅이며 하나님을 적대하는 세상에 불과했습니다. 함의 후손으로 나타난 세상의 첫 영웅 니므롯은 메소포타미아의 땅에 여러 도시를 세웠던 사람입니다. 그의 이름은 ‘반역’이라는 뜻을 가졌고, 그가 세웠던 도시 바벨론은 바벨탑을 건설하며 하늘에 도전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문명과 이성은 끊임없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며 노화와 죽음을 거부하고 싶은 불사의 꿈을 꿉니다. 세상은 음녀의 포도주를 마시며 끊임없이 반역과 불순종이 가득한 곳입니다.
둘째, 음녀는 믿는 자들을 타락시킵니다. 음녀가 상징하는 것은 로마입니다.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음녀는 성도들의 피에 젖어 있습니다. 음녀가 일곱 머리를 가진 짐승(황제) 위에 앉아서 교회와 성도를 박해하며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여신 로마는 갑옷을 입고 언제나 승리의 여신 나이키를 오른 손에 들고 있습니다. 영원히 승리할 것처럼 자랑하는 로마는 땅의 어미로 행세합니다.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며 모든 로마 시민권자는 세례를 받도록 하고, 이방축제는 기독교의 축제로, 신전은 교회당으로 바꾸고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지위와 특권을 주며 교회시대를 열었지만, 결국 이것은 교회의 세속화와 타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속의 가치와 영광 위에 기독교가 옷을 입는 순간 영적 타락은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짐승은 음녀를 배신합니다. 로마황제(짐승)가 열 왕들의 권세를 받아 더욱 권력의 횡포를 부립니다. 놀라운 것은 이제 짐승은 음녀 로마를 미워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권력자들의 공통점은 결국 나라와 백성을 위한 삶이기보다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악을 행합니다.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권력자가 됩니다. 높아지고 가질수록 우리는 점점 공익의 종이 아니라 사리사욕의 종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영성을 좇아 인간의 영광보다는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