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라사랑 주일입니다. 이 땅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정과 이스라엘 백성의 아버지 여호수아는 유언처럼 마지막 설교에서 새겨야 할 교훈을 남깁니다.
첫째, 결코 시작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세겜이라는 장소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놓고 설교합니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오게 된 가나안 땅의 첫 도착지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밟은 땅을 약속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장소였습니다. 야곱은 20년 나그네 세월을 살고 처자들과 함께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제단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라고 하였습니다. 세겜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비로소 민족으로 번성하는 첫 성읍입니다. 세겜에 백성을 불러 민족의 시작을 기억하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겜에 출애굽 때에 모셔왔던 요셉의 뼈를 묻었습니다. 출애굽의 완성이었습니다. 우리 삶에 믿음의 시작이 분명하면 마침이 있고, 씨가 뿌려졌으면 열매가 있습니다.
둘째,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차지한 과정이 하나님의 전적 은혜라고 말합니다.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성읍들을 차지하고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 것이 은혜였습니다. 은혜를 안다면 이제 섬겨야 할 신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 건너의 신들이나 애굽의 신들, 가나안 땅의 신들, 아니면 지금까지 역사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선택할 때가 되었기에, 자신과 자신의 집은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이제 머뭇거리거나 미루어야 할 때가 아니라 최종선택을 할 시간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중간지대에 머물지 않도록 충분한 하나님의 역사를 목격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한 가족의 아버지, 민족의 아버지로서 백성들에게 선택을 통하여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책임이 있다고 최후선포를 했습니다.
셋째, 온전히 청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땅을 차지하였으니 선택하라는 말에 백성들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거룩하고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제대로 섬길 수 없고 그래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 엄포를 놓았습니다. 다시 잘 섬기겠다고 백성들이 응답했을 때,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치워 버리라 말합니다. 비로소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며 그 목소리를 청종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말과 형식만 갖춘 겉모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소리를 매일 들으며 하나님과 관계해야 합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매일 하나님 말씀에 청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