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이야기 가운데 두드러진 한 인물이 있는데, 그는 유다 지파의 갈렙이라는 사람입니다. 그의 믿음에 대해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첫째, 신실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갈렙은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12명의 정탐꾼 중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약속과 임마누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보고하였습니다. 다른 정탐꾼들은 아낙 자손은 거인이고 자신들은 메뚜기라고 했지만, 갈렙은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고 오히려 용기와 희망을 주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갈렙의 믿음을 보시고, ‘마음이 그들과 다르다’고 칭찬하며 그가 밟는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민 14:24). 갈렙은 문제와 상황을 최소화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하나님보다 크게 보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핵심은 하나님이 ‘만물보다 크시고 위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문제나 상황 때문에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불신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였습니다. 갈렙의 믿음은 마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소수의견을 무시하고 백성들은 돌을 던져 갈렙을 죽이려 했지만, 그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45년의 세월이 지나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말하며 자신이 헤브론 성읍으로 가서 싸워 차지하겠다고 여호수아에게 말합니다. 갈렙은 젊을 때나 늙을 때나 변함없는 믿음으로 실천합니다. 세월이 흘러 믿음과 열정이 희미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행합니다. 다른 지파의 사람들은 대제사장의 제비뽑기로 땅을 소극적으로 분배받지만, 갈렙은 자신이 선택한 땅을 적극적으로 싸워서 얻겠다고 말합니다. 원래 그의 가문은 그니스 족속의 이방인이었지만 출애굽하며 이스라엘 유다 지파에 입양된 사람들이었습니다. 혈통, 나이, 형편이 사회적 약자에 불과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성실하고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믿고 지금도 싸울 수가 있다고 행동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마지막까지 순종하였습니다. 갈렙에 대한 성경의 소개는 ‘성실하다, 충성되다, 온전히 따르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신실한 믿음을 보시고 그의 가정과 후손을 축복했습니다. 38년의 광야생활, 7년의 정복전쟁에도 그는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의 말처럼, 일생 변함없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복(submission)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선교(mission)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불과했던 갈렙이 온전히 순복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그는 헤브론 성읍을 차지하는 유다 지파의 조상이 되었고, 그의 믿음은 딸 악사와 사위이며 사사였던 옷니엘로 이어졌습니다. 믿음의 가장으로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