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읍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읍인 아이와의 전쟁에서는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아간의 탐심으로 인한 패배였고, 그것의 불행을 보여주는 아골 골짜기의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성공 후에 하나님 없는 실패를 알게 되었습니다. 큰 성 여리고를 차지한 후에 여호수아는 아이 성을 정탐하게 하고 적은 사람만으로도 성을 차지할 수 있다는 보고를 믿고 전쟁을 벌였다가 패배하였습니다. 여리고의 승리에 도취되어 자신들의 지혜와 능력, 병사의 숫자를 믿었다가 당한 불행이었습니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그들의 계획과 목표에 하나님이 빠졌습니다. 죄가 있는 곳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습니다. 36명이 전사하는 작은 패배이지만, 백성들의 마음이 물처럼 녹아 버렸기에 그들은 하나님 없는 실패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둘째, 죄는 전염되고 드러납니다. 여리고를 차지하기 전 하나님은 백성에게 여리고와 거기에 속한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할 것이기에 탐심을 가지지 말라고 명합니다. 하지만 아간은 비싼 옷과 금과 은을 자신의 장막 땅속에 숨겼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 없고, 그 죄는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은 아간 한 사람의 죄로 간주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범죄한 것으로 말씀합니다. 개인의 죄는 공동체로 전염됩니다. 마찬가지로 은혜도 전염됩니다. 바울의 말처럼 아담의 불순종의 죄로 사망이 역사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생명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아간의 죄와 함께 이스라엘의 자만의 죄는 인간의 힘과 지혜를 믿었고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전쟁을 하다가 패배한 것입니다. 모든 백성을 성결하게 하고 제비 뽑기에 참여시키는 것은 죄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각성시키는 것입니다. 죄의 상처는 남고 드러납니다.
셋째, 죄의 징계가 연단과 소망이 되었습니다. 아간은 죄가 밝혀지자 자백합니다. 전리품에 대한 탐심으로 자신의 것으로 챙겼다고 말합니다. 아간과 가족, 그의 모든 소유를 골짜기에서 돌로 치고 돌무더기로 쌓게 됩니다. 아골 골짜기, 곧 괴로움의 골짜기가 되었습니다. 죄에 대하여 반드시 물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주지만, 또한 이 골짜기는 반면교사가 됩니다. 징계를 통하여 연단을, 연단을 통하여 소망을 이루는 것입니다. 창기와 같은 아내 고멜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전하며 아골 골짜기가 소망의 문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호 2:15). 탐심과 어리석음에 종노릇하는 인생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징계가 결국 우리로 소망의 문,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