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을 건넌 후,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열두 돌로 기념비가 되게 하였습니다. 기념의 돌들을 세운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인생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조상들이 홍해를 건너간 것처럼 요단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서 있는 요단 강 바닥에서 열두 돌을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각각 한 개씩 가져가서 유숙하는 장소에 기념물로 삼으라는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이 돌들은 하나님 역사의 표징(sign)이기에 기억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노아의 무지개, 유월절 밤은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 역사의 표징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에서 하나님 역사의 표징을 두기도 하시지만, 일상에서 하나님의 표징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창조주의 복을 베푸시는 표징으로 삼았습니다. 인간은 노동하다가 쉼을 주시는 거룩하고 복된 하나님의 날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기억할 뿐만 아니라 헌신합니다. 요단 강 저쪽에 열두 돌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행하기 전에 여호수아는 다른 열두 돌을 강 바닥을 밟고 있는 제사장들이 서 있는 곳에 세워놓습니다. 이것은 기념비이면서도 다른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열두 돌로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돌제단을 삼았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가는 곳마다 돌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야곱은 나그네 길에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자신의 돌베게로 돌제단을 만들었습니다. 돌제단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헌신을 보여줍니다. 돌로 형상을 만들고 새기는 것은 우상숭배이지만, 다듬지 않은 열두 돌로 제단을 쌓은 것은 헌신입니다. 예배자는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셋째,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기념입니다. 기념의 목적은 후세에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쉽게 망각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열두 돌의 기념비를 만들게 하여, 후손들이 대대로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교육하게 하였습니다. 박물관(museum)이 작품이나 유물을 전시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기념관(memorial)은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후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이어가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길갈의 기념돌은 부모가 홍해를 건넌 것처럼 그들도 요단 강을 건너가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음을 후손들이 알도록 하는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세대를 이어가는 신앙의 최종적인 기념물은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영혼을 찌르는 기념비입니다. 누군가에는 넘어지고 거치는 돌이지만, 믿는 사람에게는 모퉁이돌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