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이 때가 되면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립니다. 매년 기다리는 선물이 바뀌는 것은 받은 선물들이 참 만족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인생의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선물을 평생 대망한 예루살렘의 두 노인 이야기가 누가복음 2장에 나옵니다.
예루살렘의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눅 2:25).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해 줄 메시아를 평생 기다린 시므온은 제사장의 직무에서 은퇴한 후에도 성전을 오가며 주님을 기다렸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품에 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자신의 품에 안고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했습니다. 인생의 고통과 상처를 위로해 주실 메시아의 존재를 자신의 품에 실체로 안았기에 감격하였습니다. 제사장의 직무는 제사와 기도였기에 그것을 일상처럼 하였습니다. 은퇴 후의 삶에서 그는 더욱 성령충만한 삶을 살며 메시아를 기대하고 소망하였기에 성령의 특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메시아를 보게 된다는 성령의 계시를 받았고 드디어 주님을 성전에서 보게 된 기쁨을 가졌습니다. 다가올 죽음의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생명과 위로이신 주님을 품는 순간, 평안 가운데 놓이게 된 삶을 기뻐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생명과 구원의 실체이신 주님을 품에 안고 보고 듣고 만지게 된 증인입니다. 대망하던 삶이 누리는 삶으로 바뀐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는 다른 노인 안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젊어서 과부가 되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선지자의 은사와 소명으로 살았던 여인이었습니다. 가난한 과부로 84세가 되기까지 살면서도 선지자의 사명을 다하며, 성전에서 금식과 기도로 노년의 삶을 더욱 성령충만하게 살았습니다. 늙은 제사장 시므온처럼 늙은 여선지자 안나도 메시아를 통하여 ‘예루살렘의 구속’을 대망하고 있었습니다. 시므온처럼 그녀도 ‘마침’ 주님을 성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메시아를 대망하면서 right time, right place에서 인류의 소망 메시아를 보게 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전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가운데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온 세상에 충만하신 주님의 존재이지만, 인생이 주님을 만나는 시간과 장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주님이라는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기 위해서 이 성탄의 계절에 우리가 있어야 할 시간과 장소가 언제 어디인지를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