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대망의 사람입니다. 이 대망의 사람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누가복음의 탄생 이야기입니다. 제사장 사가랴의 가족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첫째, 제사장 사가랴는 신실하고 거룩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례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예루살렘 성전을 섬기는 나이 많은 제사장이었는데 자녀가 없었습니다. 율법의 의로 흠이 없는 거룩한 삶을 살며 제사장 직무에 평생을 신실하게 일하는 가운데, 지성소 앞에서 분향하는 특권을 가진 날에 천사 가브리엘이 전하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 요한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에 잠시의 의심이 있었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하게 했지만, 그의 평생의 기도에 하나님의 때에 응답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메시아를 기다리는 믿음과 소망의 사람이었지만, 진작 자신의 삶에 일어난 은혜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거룩하고 신실하게 사는 사람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시간에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놀라운 은혜는 그의 아들이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선지자가 되는 위대한 응답이었습니다.
둘째, 엘리사벳은 믿음과 축복의 여인이었습니다. 아들 요한을 임신한 늙은 엘리사벳은 사람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과 소문으로 피곤하게 되는 삶보다는 조용히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묵상하는 영적 고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헛된 말과 사라질 기쁨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찾아온 소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한 것을 성령충만함으로 알게 되자, 그 태아의 존재를 가장 먼저 “나의 주”라고 엘리사벳은 최초로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를 믿는 마리아의 믿음을 축복하며 위로하고 소망을 함께 석달 동안 나눕니다. 기적같은 두 여인의 임신은 메시아의 길을 만들어가는 대망의 시간이었습니다.
셋째, 세례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선지자였습니다. 요한을 낳았을 때 제사장 사가랴는 말문이 트이고 아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요한이 주의 길을 준비하는 선지자가 되어 죄사함으로 오는 구원을 전할 것이라 축복하였습니다. 아들이 제사장의 지위와 권리를 세습할 수도 있지만, 사가랴는 아들이 고난의 길을 가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세상에서 출세가도의 길보다 주의 길, 고난의 길을 가게 되리라고 고난을 축복합니다. 이런 축복을 할 수 있는 것은 메시아를 대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림절 기간 우리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대망하는 삶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