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요한은 밧모 섬에서 유배를 당하며 낙심 가운데 있었지만, 새로운 소명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계시록 10장의 말씀입니다. 작은 두루마리의 말씀은 입에 달지만 배에는 쓰게 되었습니다. 이 모순적인 맛을 경험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고난에서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는 다가올 재앙을 울음처럼 부르짖었습니다. 그 재앙은 전쟁의 불행과 패배입니다. 늘 승리와 영광만 있는 로마가 아니라 불행과 재앙에 무기력한 로마였습니다. 로마제국은 사탄과 어둠의 세력에 지배당하여 성도와 교회를 박해하며 피를 흘리게 하는 영적 대적이었기에 그들에게 임하는 재앙을 다섯 째, 여섯 째 나팔 소리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재앙은 하나님을 대적하며 우상숭배하는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성도는 이런 재앙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더욱 각성합니다. 고난을 통하여 성도는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고난의 쓴 잔을 마시지만 진리 안에 거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둘째, 소망으로 기대하나 믿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면 어렵고 안 될 일도 되게 될 줄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환란이 있으면 좌절하고 실족하게 됩니다. 요한은 밧모 섬에서 고난 가운데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땅과 바다를 밟고 있는 천사가 일곱 우레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창조주가 말씀하시는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는 것을 통해 말씀은 비밀스럽게 역사하고 있음을 선포합니다. 말씀은 인생의 땅에 겨자씨처럼 심겨졌습니다. 좋은 땅이 되면 그 씨는 싹을 트고 자라나고 겨자나무가 될 것입니다. 귀 있는 자가 되어 말씀을 듣고 행하면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계 10:6-7)는 역사를 기다려야 합니다. 고통과 고난이 있을 때 결코 낙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인내하는 믿음으로 기다리면 쓴 맛 가운데 단 맛을 느끼는 그 날이 올 것입니다. 어둠도 빛의 일부이고 가시도 장미꽃의 일부입니다.
셋쩨, 소명의 삶은 달지만 실천의 고통이 따릅니다. 천사는 작은 두루마리를 요한에게 먹입니다. 입에는 달았지만 배에는 쓰게 되었습니다. 바벨론 땅에 포로가 된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시는 모습과 유사합니다(겔 3:2-3).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로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고난 가운데 있는 요한은 하늘의 예배와 로마가 당할 운명을 환상으로 보며 두려워합니다. 하나님은 다시 소명의 삶을 살도록 힘을 줍니다. 말씀은 꿀같지만 듣고 행하는 삶은 고난이 따릅니다. 단 맛과 쓴 맛은 믿음의 삶에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맛일 때에 그 맛이 가진 풍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도 기뻐할 수가 있는 것이 성도의 믿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