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교회 폐회송으로 본회퍼 목사 작시의 “선한 능력으로”가 선정되었다. 이 곡을 여러번 들으면서 느끼는 감동은 남다르다.

디트리히 본회퍼(1906 - 1945)는 흔히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운다. 신학으로 유명한 튀빙엔대학과 베를린대학을 졸업한 신학분야의 천재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베를린대학의 신학교수로 임용될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히틀러가 집권한 기간에 대부분의 독일교회가 히틀러를 “독일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낸 구원자”라는 찬양을 하고 있을 때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 살아있는 양심이었다.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 군중심리를 거스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 부분에서 독일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독일교회가 히틀러를 찬양하고 있을때 그를 비롯한 몇몇 살아있는 양심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943년에 체포되고 수용소를 전전하는 중에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한 증거가 발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목사가 살인음모에 가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거리를 만들어냈고 지금도 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대답했다. 미치광이 운전사가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는데 독일교회는 질주로 인해 다친 환자만을 치료하고 있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치광이 운전사를 차에서 끌어내리는 일이라고.

그는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하기 불과 한달전인 1945년 4월 9일 39세의 젊은 나이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족과 약혼녀에게 보낸 시가 “선한 능력으로”였다. 그는 1945년 봄을 맞이하며 죽음을 예감한 듯하다. 그의 시는 새해에 대한 소망과 영원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가까이에 다가와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본회퍼는 선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많은 독일인들이 지금도 본회퍼 목사를 존경하고 있고, 그의 마지막 시에 많은 이들이 곡을 붙였는데, 지크프리트 피츠가 붙인 이 곡이 가장 자주 연주된다. 비장하면서도 희망이 담겨있는 멜로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