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지난 설날에 받은 세배돈을 통장에 넣어 달라고 나에게 맡기곤 아들이 군에 입대했답니다. 누구보다 서로 가깝게 지냈던 녀석이 떠나니 아들바보인 아빠의 마음이란? 매우 서운하고 허전하고 걱정되고 슬프기도 하고....

누군가는 울지 않았느냐 묻기도 하지만 눈물이 날 정도라면 걱정도 안된다고 할 만큼 더욱 진한 아픔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이란 노래도 들어보지만 떠나버린 연인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사랑은 비교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답니다.

어떤 이는 평상시 너무 아들과 붙어 다녔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하고, 걱정 말라 누구나 하는 일이니까 라고들 하지만, 마치 욥기에서 욥을 위로하던 친구들의 말이 연상될 뿐이랍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접했을 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아들에게 받아 놓은 세배돈부터 입금해야죠.

세배라는 말에 “세심한 배려”(열왕기하 4:13)라는 표현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구절을 찾아보니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개역개정)”, “우리를 위하여 생각이 주밀하도다(개역한글)”,“부인, 우리를 돌보시느라 수고가 너무 많소(새번역)”, “우리를 정성껏 대접하는..(현대인의 성경)” 등으로 표현되네요. 종합하면, 세배란 “남을 위해 정성껏 수고하여 도와준다”는 의미랍니다.

그러니 세배(세심한 배려)가 돈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아침에 아들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해주는 것이 말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세배돈을 인터넷으로 송금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