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무더운 장마로 지친 나는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 음식을 너무 짜게 먹었나?? ' 갈증이 심해
새벽 한 가운데에 깨어 시원한 물을 찾아 벌컥 벌컥 마시고
평상시 잠 자리에서도 화장실 가느라 몇 번이고 깨는 바람에
꿈은 잘 꾸지 않는 편입니다. .

그런데 며칠 전엔 꿈 속에 목사님께서 나타나셔서
제 마음이 콕콕 찔리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잠에서 꿈도 깬 바로 그날 새벽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우리교회에 찾아가서 목사님을 만나뵌 일이 있었습니다.
꿈이라는 것이 그냥 허망한 꿈만이 아닌가 봅니다.

어제와 오늘 간밤의 꿈에는 제 모교인 **고등학교의
은사님들과 후배 재학생들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의 내용인 즉,
내년도 교육활동을 위해 수련회 장소 답사를 위해
충남도고로 사전 답사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때 마침 모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련활동을 왔다며
도착하면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모교은사님과는 안면이 있지만
새까만 후배들은 모르리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는 얼굴들이 보입니다.
(이때 개꿈인줄 알아야 하는데 눈치를 못채고...)

기독교학교라 도착 직후 감사기도를 하는 중에
대표 기도학생이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을 쏟고  
그 눈물의 기도가 온 학생과 교사들에게
퍼지면서 졸업여행의 시작이 숙연해지고 ...

참으로 이상한 분위기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꿈에서는 깨고 잠이 덜 깬 제가 느끼기에도 분명히 개꿈입니다.

늦은 밤 잠결에 깨었을때 아내가 시청하던 프로그램이
요즘 극심한 취업난과 대학 등록금에 관한 다큐였는데
그 프로그램  때문에 이런 꿈을 꾸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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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 수에 비해 대학들이 많아서 대학 입학이 쉬워졌습니다.
심하게 말해 돈만 있으면 누구나 대학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어느 대학을 가느냐?’ 가 중요하겠지만...
하지만 우리나라의 최고 명문대학을 합격해도
학생들도 부모들도 또 다른 걱정이 생깁니다.
등록금걱정 그리고 취업 걱정.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돈 많은 학부모님들도
1년 대학 등록금이 1000만원 가까이 되다 보니
'허리가 휜다' 는 이야기가 나오고
엣날에는 소팔아서 대학보냈다는데
요즘에는 소값이 떨어져서 소  팔아가지고는
대학 등록금 어림도 없을것 같습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철이 든 속 깊은 학생들은
학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밤을 새기도하고 자신의 젊음을 팔아 학비를 벌어봅니다.
최저 임금도 못미치는 돈 때문에 공부는 뒷전이고
사회의 쓴맛을 보면서 한창 피어야할 청춘이 시들어 갑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문제입니다.
취업자리가 아예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맡길 일자리다운 일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거들떠 쳐다보지도 않던 자리가 이젠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인기있고 안정된 직장은 경쟁률이 몇 백 대 일이 넘고
그곳에 언제 합격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겁니다.

얼마전 방송국 아나운서 시험을 전국민을 상대로 한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몇개월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다들 나보다는 재능있고 잘난 사람들인데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흥미있는 예능이 아니라
이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좋은 직장 얻고 살아 남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참 잔인한 프로그램이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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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절망과의 고독한 싸움입니다.
자살률이 OECD 수위를 다투는 우리나라가
수출이 늘어나고 GNP가 늘어났다는 통계는
우리 평범한 서민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가 상승률 수치보다 몇배는 올라간 장바구니 물가는
대부분 서민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어깨를 쳐지게 만듭니다.

우리나라가 이러이러하게 되어 잘살게 됐다고 언론이 떠들지만
많이 배우고 살만한 젊은 층은 오히려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 하더라도 출산율도 낮은 이유 또한 자명합니다.

가난한 선비와 문학가 예술가도 사람 대접 받고 낭만이 있던 시대는 갔고,
돈이 최고인 천박한 자본주의 현실에서
사회적 지위는 경제적 지위에 절대적으로 비례합니다.

그러나 그 부와 권력은 더욱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 몸집을 불리는 슈퍼메가톤 급의 거대 공룡 자본가 권력세력이
모든 것을 독식하다보니 대다수의 서민들은 이 판에 눌려 죽을 판입니다.

계급의 의미에 가까운 이 사회의 계층 분화와 이동도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예로부터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교육과 경제활동이
이제는 거의 무의미하게 되어갑니다.
한마디로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공부를 하고 일을 해도 잘 살기도 어렵고
희망이 없는 시대이다 보니 결혼과 출산, 창업과 취업의 생산적인 희망의 이야기보다
자살과 폐업 그리고 8 8 만원 청년 백수시대에 우울한 잿빛 이야기만
이 시대에 그득하게 보입니다. 저의 눈에는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가봐요.

저도 결혼을 쫌 늦게 해서 마흔 즈음에 자식을 보고
또래보다 늦게 자식을 키우다 보니 자식 생각이 좀 남다릅니다.
그들이 자신의 인생을 버겁게나마 스스로 헤쳐나가겠끔
가르치며 기르기 위해 저의 맡은 책임을 다하려면
남 만큼은 잘 가르쳐 키워놓고 죽어야 할 텐데
제가 없더라도 잘살아야 할터인데 제 자녀의 미래도 걱정입니다.

이 시대 모든 부모님과 특히 교육계에 닿은 이들의 문제죠
돈없이는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학원에 유학에 돈을 쏟아 부어서도
어떤 길로 가르쳐야 우리 자녀들과 우리의 미래에
희망이 있는지 명확하게 굳셈 믿음의 비젼이 다들 자신없어 한다는 점입니다.

칭찬과 격려 속에 '좋은' 교육을 '잘' 시키려고 해도
희망의 통로가 안보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모두에게 미래는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요즘은 미국도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는 마찬가지이니 온 지구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살아갈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할 일이 없고 밥 값을 못하면 아무리 잘난 이도 별수 없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 삶을 포기하고 싶은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미래와 현실을 갈구하면서 개꿈을 깹니다.

장마철 지리한 무더위와 잠기운을 날릴 이 아침에
찐한 다방 커피를 한 잔 해야겠네요.
잠이 확 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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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주일을 앞둔 토요일 은혜로운 하루되세요

~~ 물흐르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