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추수감사예배를 앞두고 한 해 동안의 감사의 제목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에게 어떠한 감사의 제목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니 온 몸이 떨려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두서없이 중얼거리지 않았나싶어
찬찬히 글로 써 내려갑니다.

주님께 감사!
어릴 때는 교회에 다녀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성경책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그저 교회 친구들과 노는 것이 가장 즐거웠던 것 시절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성경 말씀을 외우게 하셨는데 놀기가 전공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습니다.
교회봉사 또한 그때는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대학교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혹시 뾰족했던 저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은 용납을 해 주십시오.) 그래도 항상 주님이 내안에 계신다는 믿음은 하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잘하는 기도는 아니었지만 항상 기도를 드렸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9년 만에 다시 한 번 가족을 갖게 되었고 직장도 갖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내 생각에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채워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에게 흔한 부탁 한번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나도 좀 더 쉽게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성격 탓인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생각에 그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간구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쉬운 길들이 마음 가운데 저촉이 되었을 뿐더러 주님께서 좋아 하시질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쉬운 길 보다는 주님이 좋아 하실 일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성경 말씀을 잘 알거나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몸으로 느껴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놀기가 전공인 저에게 주님의 말씀이 더 좋아졌습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말씀 한 자락 붙잡고 달리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올 한해는 교회 다니는 중에 최고의 해인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전을 청소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난 일들이 감사합니다.
내 작은 수고가 어려운 곳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또한 기쁩니다.
주님께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는 듯하여 또한 감사하고 기쁩니다.

추수감사 주일을 앞두고 부족하나마 감사의 제목들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