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나에게 용서받은 자의 미소가 있는가?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복음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먼저 익숙해진 것 같다.
예수님의 구원에 대한 감격보다는 신자는 희생해야하고 착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영적인 것보다 도덕이 앞서 있었다.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서 있었고 그에 따른 칭찬에 익숙해 있었다.
나의 희생에 따른 보상이 필요했었는데 난 그것을 칭찬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혹 누가 나를 미처 안 알아주면 난 씁쓸하곤 하였다.

나는 늘 칭찬받는 비교적 착한 사람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자기 의가 너무 커져버렸다.
내 속에 사랑이 많다고, 비교적 괜찮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내가 죄인임을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느 날 내 속에 사랑이 없음을 알게 되고,   내 속에 죄밖에 없음을 알게 된 후에야 구원에 대한 감격이 생기고  용서받은 기쁨을 알게 되었다.
처절하게 비참한 내 모습을 바라본 후에야,  내속에 선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나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된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께 감사가 있게 되었다.  

나를 아는 만큼 하나님을 알게 된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자기 의로 계속  설치고 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통곡할 수밖에 없는 자기 모습을 본 후 하나님께 돌아올 수밖에 없었기에,  부인 사건은 꼭 필요한 사건이었고  감사와 은혜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날마다  나를 조금씩 알게 하시고 더욱 하나님께 다가서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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