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밤새 아파트 현관쪽 화단의 나무들이 거센 바람에 휩쓸리는 소리와
베란다 창문들이 심하게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던 중
새벽 6시경에 다급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방송소리가 들린다.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되었으나 한국전력회사에 연락하여 속히 복구하겠다는
다급한 목소리. 잠에 취해 여기 저기 살피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날이 밝아지며
거실쪽 큰 창문으로 바라보니 늘 거실쪽에 초록으로 그늘을 선물하던 목련나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밤새 거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현관 인도쪽으로 쓰러져버린
것이다.
  
뉴스를 보니 올해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우리나라 충청과 수도권 경기지역
중심부를 휘쓸고 가면서 심각한 피해와 대피를 알리는 뉴스특보를 알리고
서둘러 출근하는 사이 우리반 가정에서 등교시간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다.
거리는 차들이 꼼짝을 못하고 있고 가로수는 넘어지고 뽑히고 톱으로 켠듯
잘리고 처참하게 부러진 것들이 뒹굴고 있다. 대학교회 앞 주차장에 그늘을
드리우던 큰 아름드리 소나무도 처참하게 스러지고 주차장 주변의 향나무도
뿌리채 뽑혀 누워있다.

그 언젠가 태풍 '매미'로 온 나라에 수 많은 인명피해와 수조원의 큰 금전적
피해를 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우리나라 중심부를 태풍이 훝고 지난 기억은 별로 없는듯
하다. 자연을 함부로 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중대한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대자연 '태풍'이라는 자연현상 앞에 속수무책으로 작고 작은 우리들에게
더욱 진리에 순종하고  대자연 앞에 겸손하고 몸을 낮춰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폭설에도 수 십년도 넘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꺾이고 넘어지더니 이번에는
그 이름도 낯선 '곤파스'라는 태풍, 그 거센 바람에 시달려 원래의 제모양을 잃고
뒤집히고 비틀어진 잎들 떨어진 열매들과 가지들 하나 하나의 모습에서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진리에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매일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사람의 사이 사이 그 얼마의 더 있음으로 있는 척과 자랑으로 구분하며
이유없이 미워하고 거짓 무리로 파 당을 짓지 말며,
약자에 함부로 대하며 강자에 비굴함을 부끄럽게 고치며,
두렵고 떨리는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생각하면서 죄를 악착같이 덜 짓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