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중국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매년 해외의료 봉사를 참여하게 된지 올해로 8년째이다. 그동안 캄보디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인도(비하르주)등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곳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 와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인천공항에서 3시간 후 광저우에 도착해서 다음날 주일예배는 광저우
한인교회에서 너무도 은혜 스럽게 드렸다. 한인교회서 점심 식사 후 한인교회 통역 팀과 봉사자, 중국라이온스 여러분과 함께 버스로 4시간 되는 거리 하이펑이라는 곳에서 사역을 하게 된다.
습도80% 기온40도 되는 곳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래도 기쁘게 우리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계실 많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첫 날 아침 팀원들과 함께 큐티를 시작으로 사역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백내장 수술을 주로하게 되었다.
하이펑에 있는 인민병원에서 안과진료와 백내장 수술을 한다. 아침8시에 병원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더운 날씨에도 긴 줄을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 그들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며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주님의 음성이 귀에 들리는듯하다. 눈먼 자에게 보게 하심 과 그들이 주님의 사랑을 경험케 되는 일을 하시려는 도구로 쓰임 받는 일에 동참케 됨을 다시 한 번 감사케 되는 시간이다. 첫 수술을 시작하게 된다. 거의 앞을 불수 없어 보호자가 손을 잡고 다녀야 되는 과숙 백내장환자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우리를 난감하게 한다. 가지고간 백내장기계가 고장이 났다. 한국에 있는 기계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고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인민병원에 있는 기계로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너무 오래된 기계라 사용방법을 잘 모르지만
수술을 시작했다.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졸이며 진행을 하게 된다. 또 문제가 발생한다. 가지고간 소독기계가 고장이 난다.
첫날 사역은 그야말로 어려움 투성 이었다. 수술해드려야 할 분은 3일간 100명을 해드리기로 예상환자들을 대기시켜놓은 상태였다. 다들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한다. 어떤 팀원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렵고 난감한일이 우리 앞에 있다. 저녁 나눔 시간이 되었다. 모두 숙소에 모여 통성기도를 시작하고 내일부터는 아무 문제없이 수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린다.
그 어떤 것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경험하며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더 겸손한마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하시며  한인교회 동역 자들도 늦게까지 눈물로 기도하고 아침에도 찬양과기도로 뜨겁게 기도하고 둘째 날 사역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둘째 날 사역부터는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속도를 내기시작하고 어제 수술 하신 분들 치료가 시작 된다. 그분들의 환한 미소를 보면서 어제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여러분들이 우리에게 온다는 소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의
소식 이었는지요" 그분들의 고백을 들으며 같이 눈물 흘린다. "나는 수술 받아서 보게 되었지만 우리 마을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는 얘기를 들으며 아픈 가슴을 어찌할 수 없었다. 섬김과 봉사라는 일을 통해 나의 하는 일이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땅 끝까지 라도 달려가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내년에는 또 어느 땅으로 나를 보내실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일 년을 보내게 되리라........


-장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