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 모른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비취색 계곡
성하의 여름 우기의 세찬 물살과
숲속의 맑은 물이 모여 낙차 큰 폭포수로
골이 골이 깊게 패였건만,
마치 투명한 유리로 들여다 보듯
맑은 계곡 물 아래
차고 맑은 1급수에서 사는
재빠른 민물고기들로 부터
각양 각색의 사연 많을 법한 바위들과 틈 새 돌들
몇 길 물 속이 휜히 들여다 보여
차짓 앝은 물인 줄 알고
그냥 첨벙 뛰어들어 멱을 감으며
산행에 흘린 더운 땀과 몸을 식히고 싶어진다.
앗, 그러나 맥주병 수염 솜씨로는 큰일 날 일.


이토록 깊은 물 뿐만이 아니라 온 자연과
그 온 자연을 넘어서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열 길 , 천 길 , 만 길이 넘는 깊고 큰 세계를 지니셨으면서도
꾸밈없이 우리에게 일체의 모든 것을 보여주시고
값없이 모든 것을 주신다.
그냥 말 없는 침묵으로 베풀어 주신다.

어리석은 우리네는 그것이 신비니 비밀이니 호들갑을 떨지만
창조하신 분께서는 무엇 하나 따로 은밀하게 숨겨 놓고 차별하여
경중을 두지 않으셨음에도 우리는 보여진 자연의  모든 것에 대해
경외하고 겸손한 마음보다는 자기의 시력대로 자신의 색깔대로
그 작은 눈으로 온 세상을 판단하고
때론 티끌만도 못한 앎이라는 잣대로 진리를 기만하려한다.

그 사람의 속이 어찌 한 길이라도 될까?
때에 따라 급이 다른 배우들처럼 연기를 해야하는
아마추어 같은 연기의 탈을 쓴 우리네 사람들의 속을
어찌 자연의 그것과 비교할까?

한 길 사람속을 모른다는 것은
진정 모르기에 만들어진 말이 아닐 것이다.
제 속을 흐리는 당당하지 못하고 맑지 못한
겁 많고 다중적인 속된 우리네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말이 아닐까?

어디에도 걸림이 없이 자유로운 대인은
익히 동양의 고 스승 공자께서도
전에 만나뵙지 못하였다고 했으니
우리의 한계가 자연의 일부분이면서도
제 속내를  포카 페이스처럼 잘 다스리는 우리 사람들이
5월31일 계절의 여왕이 가기 전에
깊이 묵상하고 배워 볼 일이다.

인간이 자연을 최근 많이 지저분하게 사용하긴 했으나
아직은 맑고 무한한 은혜를 주시는 자연과 하나님 앞에
겸허히 배우고 또 배울 일이다.
우리가 서로 서로의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자연에게 하나님께 함부로 상처 준 이가  
우리 한 길도 될까 말까한 사람들이건만
아직까지도 긍휼로 용서하고 사랑하시어
이 감사와 찬양이 절로 나오게 하는 대자연과
하나님의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는 뉘시며
그것을 제일 많이 향유하면서도
제일 큰 죄를 짓는 이는
누  /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