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샬롬!

  세상은 교회를 “교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교만덩어리 집단)”이라고 한다. 세상은 교인들을 “교만한 인간들”이라고 빈정된다. 세상은 교사를 “교만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세상은  교수를 “교만의 수괴(우두머리)”라고 비꼰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쳐지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교만이 나를 묶고 꼼짝 못하게 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가갈 수 없다.
  이제 교회가 “교만한 사람들이 회개하는 곳”, “(영적)교류을 통해 회심하는 곳”이 되어야 세상에 나가 떳떳이 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교회에 가면 주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얻어 무언가 크고 비밀스러운 것을 보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아침 강의를 들어가면서 가르치는 사람은 더욱 책임이 크다는 말씀("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 약3:1)이 마음에 다가오면서 “교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읽은 책의 일부를 수정정리 하였습니다.

  유능한 지도자, 정치인, 목회자, CEO 들이 연거푸 같은 실수를 하여 그 결과가 가족과 사회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무엇이 문제인가? 대부분의 경우, 교만이다. 교만은 우리를 우쭐대게 했다가도 급속히 때려눕힌다. 교만이 저변에 깔리면 성공과 가능성과 안전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성경적 원칙에 기초한 굳건한 기반이 있어야 인생의 전반적이 영역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우리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같은 지도자의 함정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백성들과 나라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였으며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완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의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의 영광을 빼앗기고(단5:18-20)

  예수님은 교만의 위험을 알고 계셨다. 말이 아니라 나귀를 타신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태어나기 전 예수님은 당나귀를 탄 어머니 뱃속에서 베들레헴에 오셨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예루살렘에 도착하셨을 때도 그분은 당나귀를 타셨다.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마21:5)”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다. 아마 당나귀가 생각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우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잖아! 나는 정말 대단한 당나귀야! 내가 최고야, 내가 최고! 후, 내가 이 정도라니깐! 나는 기름부음 받았고, 임명되었고, 선택되었고, 완전해졌고, 엄선된 연줄이 있는 동물이라고! 후우! 나는 축복받았어. 텔레비전에 내보내줘, 힝힝!”

  그러나 당나귀는 예수님을 태웠지만, 당나귀가 예수님인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당나귀를 선택하였을 뿐, 당나귀가 그분을 택한 게 아니었다. 당나귀는 메시지가 아니라 다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선택된 “수레”에 불과하다. 우리들이 온유하고 겸손한 당나귀의 교훈을 배운다면 좀 더 긍정적이고 애정이 있는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다. 우리는 비전을 운반하는 통로일 뿐, 비전 그 자체는 아니다. 종이 주인이 될 수 없다. 영광을 가로채지 말라. 영광은 오직 그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려라.

  궁지에 빠졌을 때도 자긍심과 자존감을 지키는 요령이 있다. 당나귀가 뱉은 말을 도로 먹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언제나 부드럽고 달콤하게 하라. CHRIST(그리스도)가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IAN:I Am Nothing)라는 사람이 CHRISTIAN(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나(I)를 우상시하여 섬기는 교만에서 벗어나 나를 버려야 함을 알지만 역부족인 자신을 보게 된다. 이 때야 말로 주님께 의지할 때다. “주만 의지할 때 강함 주네(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YOU raise me up! 가사중)”

  우리가 주님을 길을 달려나가는(RUN) 길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나(I)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RUN(달리다)과 RUIN(망하다)의 유일한 차이는 중간에 I(나) 하나뿐이다.

* 에드 텔프의 “조금은 느리게”에서 수정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