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Here & Now

임영수 목사님께서 화장실 청소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목사인데 이런 일을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나님께서 ‘내가 바로 이곳에 있다’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시며 ‘하나님이 계신 곳이니 아주 깨끗이 해야지’하며 신나서 열심히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나도 하기 싫은 일은 빨리 끝내고 다른 것 해야지 하면서 현재를 잃어버릴 때가 참으로 많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염려로 현재를 채우기 때문에 현재를 선물(present)로 받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를 선물로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께서 지금 이곳에 나와 함께 계심을 깨닫는 것이다.


엊그제 원자력병원에서 암환자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고 있는데 그분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다 끝난후에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기 시작하였다. 
 중학생 아들이 “엄마 머리 깎지 마라”고 했다면서.. 같이 기도하면서 마음이 참 답답했었다.
그분이 참 안타까왔지만  난 참 감사한 것이 너무도 많은데 지금 이시간이 소중한지 느끼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는 일이 많음에 참 안타까왔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내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남편이 정말 힘들 때 함께 하지 못하고 내생각으로만 가득 찼던 때를 생각하면 너무 기가막힌다.
내모습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불만과 요구만 하던 모습이 너무도 부끄럽다.
내가 남편을 바라보는 방향과 하나님이 남편을 바라보는 방향이 다름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남편의 부족한 모습만 바라보지만 하나님은 남편의 전인격을 바라보시며 그대로 존중하며 사랑하신다.
이제는 하나님의 눈으로 나와 남편과 이웃을 바라보고 싶다.
지금 이순간을 놓치지 않고 예수안에서 깊이 누리며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