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스밀라 로드리게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온 18세 소녀입니다. 지난 주일 청년부 예배에 처음 참석하였답니다. 김범식 목사님을 통해서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답니다. 한국에 온지 두 달 정도… 멕시코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왔는데도 한국어 의사 소통에는 아직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녀가 한국에 온 것은 할머니의 조국이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이민 1세대가 아니고 3세대라 합니다. 그러니까 할머니의 할아버지 세대에 머나먼 멕시코 땅으로 건너갔던 것입니다.

조정래씨의 소설 <아리랑>을 읽어보면 구한말 굶어 죽지 않으려고 하와이로, 멕시코로 떠나갔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옛날 한 달 이상을 배를 타야 갈 수 있었던 멕시코 땅에서 그들이 접한 현실은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는 노예와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한 세기가 지났습니다. 스밀라에 따르면 유카탄 반도에는 한인회가 조직되어 있어서 밀접하게 서로 교류를 나누고 있다 합니다. 스밀라의 할머니는 멕시코 현지인과 결혼하셨고 현재 건강하게 유카탄 반도에서 살고 계시다 합니다. 스밀라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빛 바랜 흑백사진 속에는 그 할머니가 아름다운 처녀시절에 그 어머니와 찍은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스밀라는 지금 휘경동의 경희대학교에서 어학 연수를 받고 있는데, 1년의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은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부를 찾아온 막내 자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사랑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한국 생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음의 딸로 잘 성장시키는 일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세계로 흩어졌던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 다시 조국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성서한국을 배우고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할 때입니다. 스밀라를 만날 때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