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10월의 넷째 토요일로 휴일입니다.
부모님 댁을 갔다가 택시를 타고 혼자 집으로 오는 밤이었습니다.
길이 막혀 기사님은 좀 미안했던지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기사님은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여자 목소리에 남다르게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대화하듯이...

내가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것을 알아채기라도 하셨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래전 교통사고로 열흘간 깨어나지 못했는데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는 이야기
13년 전에 나를 깨워준 그 아이엄마가 죽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서 내비게이션과 마치 대화하는 듯이 이야기한다고..
그리고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택시 기사일을 하기 어렵다고...등'

참으로 딱하고 슬픈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사님,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일하시기가 참 어렵다고 하셨죠?
그런데 인생길의 네비게이션은...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기독교인....'

기사님은 그 질문에
'예, 앞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어머님이 기독교인이십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를 참 많이 하시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기도로 인해 저같은 손님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도 나누게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야기 했습니다.
기사님, 자동차가 고장나면 자동차를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알아서 잘 고치듯이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든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주십니다.
그 인간창조물의 메뉴얼이 성경이라고 저는 생각하죠.
그래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성경을 보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교회 다니십시오.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집까지 만사백원 나왔는데 좋은 말씀해주셨다며 사백원을 깎아 주셨습니다.

내리면서 '꼭 교회다니십시오' 라고 인사하고
집까지 걸어오면서 그 기사님이  네비게이션과 대화하며 운전하는 모습이
아주 슬프게 떠오르며 그 기사님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꼭 그 기사님이 하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