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저는 지금 주일 새벽에 필리핀으로 출장을 떠납니다. 2박 4일 출장입니다. 23일 수요일에 돌아오는데 심야 비행기를 타고 오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1박을 합니다. 아주 짧은 출장 일정이지만, 할 일은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비행 시간이 4시간 정도이고 시차가 1시간 밖에 나지 않아서 시차 적응의 문제는 없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 분 중의 한 분이 유명한 골프 선수 최경주 선수의 사촌형입니다. 최경주 선수가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하는데, 그 분도 최경주 선수와 많이 닮았습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인상이 참 좋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독실한 크리스챤이듯이 그 분도 독실한 분입니다.

필리핀은 옛날 마케도니아 지방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던 빌립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빌립보는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의 이름을 딴 도시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실라와 함께 2차 전도 여행 중에 성령께서 이끄시는 손길로 유럽 지방에 처음으로 개척한 루디아 가정교회가 있었던 도시입니다. 유럽 전도의 교두보와 같은 도시였습니다. 빌립보 감옥에 갇혔다 풀려날 때 감옥의 간수 가족에게 전도하는 말씀은 전도자들이 자주 외치는 너무나 유명한 말씀이 되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연변과기대의 정진호 교수님의 비전에 따르면, 빌립보 교회를 시작으로 복음은 서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로, 유럽으로, 미국으로, 한국으로, 이제는 중국으로... 중앙아시아를 넘어 다시 예루살렘에 다다를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필리핀 출장을 앞두고 묵상하는 성경구절이 빌립보 전도여행을 하는 사도행전 16장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엄숙한 명령인가요? 요즘 발제를 맡은 책 <마음의 혁신>을 읽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이런 유의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데(왜냐하면 읽고 나도 꽉 잡히는 게 없어서!), 이 책은 깊이가 있어서 정독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제 자신의 삶도 변하길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당연히 이 책도 제 출장길에 같이 갑니다.

이번 금요일 첫 번째 목사님 발제 시간에 만사 제쳐놓고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