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수련회 때 내리기로 했던 빈데, 그 동안 기도의 힘으로 막혀 있다가 이제서야 허락을 받고 내리기 시작한 듯 합니다. 그 동안 막혀 있었던 것이 억울한 모양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가 세지고 있네요.

수련회 비는 와도 상관없다고 했는데,
역시 안 오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첫날 이동할 때도 그렇고, 둘쨋날 애들 수영장 갈 때도 그렇고,
비가 왔으면 많이 불편할 뻔 했습니다.
역시 수련회는 비를 오게도 안 오게도 하시는 주님이 직접 챙기셨나 봅니다.

그렇지만 비는 내렸습니다.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은혜의 비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강한 성령의 비구름이 형성되어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본당 유아실 남성 조, 베들레헴 식당 여성 조, 등
몇 군데는 강한 국지성 호우로 물난리가 났다는 정보도 들어왔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 피해상황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참 부족한데, 그 부족한 부분들이 모여 온전한 전체를 이룬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부족함이 모이면 서로 상승작용을 이루어 더 큰 부족함으로, 그래서 처참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논리적 귀결인데,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부족함 까지도 선하게, 전체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주님의 일하심을,
주님이 만들어내시는 그 전체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우리의 부족함, 그 초라함을 자복케 됩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이 클수록, 우리의 초라함이 두드러지고,
우리의 초라함이 깊을 수록, 주님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의 약함으로 강함을 만들어내시고
우리의 부족함으로 완전함을 빚어내시는 주님의 ‘사랑’을 찬미합니다.

말하고 보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그건 주님의 ‘사랑’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습니다.

약함을 강함으로
부족함을 완전함으로 만드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60점 밖에 안되는 우리를 100점으로 만드는 것은
‘60점을 100점으로 만들어 줄께’가 아니라
‘60점이라도 괜찮아’ 하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으로 우리는 모두 100점짜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올린 60점짜리 수고와 시간들이 모두 100점짜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100점짜리들께 감사와 사랑 보냅니다.
특히 김영민 집사님 목록에 덧붙여서…

조장으로 수고해 주신 집사님들,
조원으로 열심을 다해 참여해 주신 집사님들,
정산으로 아직도 바쁠 간사님,
바쁜 중에 짬을 내어 들려주신 집사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찰떡 궁합 남녀 전도회 임원님들,
너무 일을 신나게 해 주셔서
자꾸 일을 벌려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깁니다.
바로 이런 걸 거부감이라고 하나요.

송집사님, 이 거룩한 부담감을 어찌할까요.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