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M국 A 선교사님 기도편지

2009-08-08, 조회 : 1811
김대성

M국의 A 선교사님이 교회로 보낸 기도편지를 올립니다. 보시고 기도를 많이 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동역자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이곳에서도 요즘 뜨거운 태양이 그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간혹 사막의 열풍까지 불어와서는 그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박과 여름과일은 단맛을 더하고 있지만 더워진 날씨 덕분에 밤 잠을 설치기도 하고 가장 더운 낮 12시 이후의 활동은 자제를 해야 합니다. 외국인 가족들은 벌써 휴가를 떠났고 현지인들도 여름 바캉스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거리는 한산한 편입니다. 더울 때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쉬기도 하며 빠른 삶의 속도를 늦추어서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미래를 보다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방
지난 4월초에 사역자 7명이 추방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지인들과 모임을 갖던 중 주변 이웃들의 고발로 인해 종교경찰에 연행되어 함께 있던 현지인들은 구속되고 외국 사역자들은 7명 모두 추방되었습니다.

<불어 신문 내용 생략>

위의 불어신문 내용에는 다섯명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일곱명이었습니다. 매년 한가정 혹은 한 두명 정도가 추방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7명이나 되는 많은 수의 사역자가 동시에 추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며칠 동안 주요 신문 일간지, TV방송, 라디오에서도 핫이슈로 크게 보도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앞으로 이 땅에서의 사역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또한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 하게 되었습니다. 신분노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종교경찰의 활동이 얼마나 광범위 한 것인지도 또한 새삼 크게 와 닿았습니다.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하지만 뱀처럼 지혜롭게 사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방의 어려움 없이 사역을 잘 해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재활용 공장 프로젝트
위의 내용에서 처럼 이곳에서는 신분이 노출될 경우 추방의 위험에 늘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보기에도 떳떳한 일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에 몇 개월 고심하며 기도하던 가운데 작은 공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시내에서 약30km떨어진 시골마을에 위치한 재활용 공장입니다. 현지 직원1,2명을 데리고 하는 가내수공업 정도의 작은 공장이지만, 이 일을 통해서 시골 마을의 현지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공장에서 일하는 저의 삶의 모습이 현지인들에게는 사역자가 아닌 정말 이민자 같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기에 신분노출의 위험부담감을 줄여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더 많은 현지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이 땅에서 더 깊이 뿌리 내리고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가족
아내는 음악학교에서 1년 동안 교수사역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일주일에 약 15시간 정도 강의를 했는데 건강에 다소 무리가 되어서 간혹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로 동역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3살 때 한국을 떠나 왔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이제 9월부터는 중학생이 됩니다. 좀 조숙한 편이라서 그런지 1차 사춘기가 시작되어 때로는 까탈스럽게 굴기도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서 많이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장인, 장모님께서도 벌써 이곳에 오신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장에 가셔서 물건도 사시고 동네 사람들과 손짓, 발짓으로 대화도 하시며 때로는 이웃들에게 초청 받아서 차 한잔 대접 받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지만 이 분들과 현지인들과의 대화 속에는 얼마나 많은 웃음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화려한 언어 보다는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건강 잃지 않고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사랑 안에서 승리하시는 동역자 여러분 되시기를 멀리서 기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기도제목 :
1.        공장인수를 위한 행정처리가 잘 되어 질 수 있도록.
2.        간질협회 사무실의 오픈이 연말까지는 진행되어 질 수 있도록.
3.        공장 일을 통해서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4.        아내와 부모님의 건강, 가족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5.        아랍어 공부의 진보를 위해서  

                 북아프리카에서 강산, 강희, 강성, 강령 올림.

                                   2009년 7월29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