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진화 중

                                                    







눈이 마주쳤다.  

꿈처럼 너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폭풍이 일었다.




꽃향기가 묻어왔다.




온몸에 가시가 박혔다.

핏물이 들었다

너로 인해 나는 지금 진화 중이다.  

-----------------------------------------------------------------

사랑을 느끼는 것은 순간인 것 같다.

그렇게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면서도 모르던 감정이

한 순간의 휠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꽃’이라는 시에서 김춘수는

‘내가 그대를 불러주었을 때/그대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던 것 같다.

그 이전은 무의미하다.

그 때부터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그 때 그 순간부터……

그 순간을 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시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면 몰라도 ……




사랑만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도 드믈 것이다.

물론 교육은 사람을 가장 많이 변화시키는 요소다.

교육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변화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인내와 기다림의 변화다

이에 비해 사랑은 순간적이면서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




그 변화에 어울리는 낱말에 진실, 순수, 열정, 몰입 등이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대체로 순수해진다.

스스로 진실하지 않으면 위선에 빠져 사랑을 하면서도 내내 허허로운 것이다.

사랑은 사람을 한 곳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모든 생각이 한 곳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열정을 낳는다.




이런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단계 진화할 것이다.

입맛을 당기게 하고, 괜히 흥겹게 하고,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살맛나게 하는 진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