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5월을 향해 가는 시] 어머니의 부엌 -어버이날에 부쳐-
2009-04-26, 조회 : 1766
이동현
어머니의 부엌
이시용
청솔가지 한 다발 몰아넣고
어머니는 문 밖을 내다보신다
희끄무레 번지는 먼동
불무를 돌리는 손아귀에 힘줄을 세우자
쏜살같이 내달리는 불꽃
고래를 타고 올라
구들장 하나하나 어루만질 불길
술시중을 하다 뜬 눈으로 밝힌 새벽
어머니 수심이 그랬을까?
명치끝에서 십이지장 애간장 막장으로 돌고 돌아
연기 되어 허공으로 피어올랐을까?
바람 걸핏하면 마냥 밖으로 내는 불
이마를 적시는 냇내
속눈썹에 얹히는 그을음
부뚜막에서 천장으로 처마 끝으로 내려쌓이는 검댕
묻었는지 어쨌는지 분간하기 힘든
검정 몸뻬 입고
갓 길어온 샘물 한 사발로
타드는 속 쓸어내리는 아침
안방보다 포근했을 어머니의 부엌
-----------------------------------------------------------
<시인 : 이시용님의 노트>
부엌은 어머니에게 가장 편한 공간이었을 것 같다.
아버지가 노을을 몰고 올라오시는 장날 밤이면 하룻밤에도 여남의 번은 들락거리시는 부엌
찌개 덥히랴 /안주거리 찾으랴 /덤불 한 주먹 아궁이에 몰아넣고 /찌개 간 보랴
오금을 펼 겨를이 없으셨을 게다.
그래도 안방에서 아버지 대동아 전쟁 때 포격 피하느라 필리핀 밀림 숲을 기던 이야기
몇 십 번은 들은 이야기를 또 들으면서 존다고 혼나지 않아서 좋았을 게다.
굴뚝이 시원찮아 불이 잘 내서 눈물을 달고 있어야 했던 부엌
검댕인지 기미인지 햇볕에 탄 모습인지 구분이 안 가도
검정 몸빼가 날씬한 몸매를 다 지워도
타드는 속 시원하게 쓸어내릴 물 한 사발 마시면 그만이었던
부엌은 어머니의 보금자리였을 게다.
=========================================
< 옮긴 이 동현의 주저리 주저리 ...>
곧 어버이 날이 다가옵니다.
온 몸 평생을 다 바쳐 가족을 위해 희생하시고
죽는날까지 자식을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동안 어머니의 사랑만을 받아 먹으며 이기적으로 자란 이 못난 아들은
어머니 속 '그을름'으로 '검댕'으로 썩인 이 불효자는
가슴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오래 전 우리 어머니...남편 술시중에 자식들 걱정에 이런 저런
가족들 생각과 고생으로 까맣게 숯덩어리처럼 타들어 가는 속을
이른 새벽 부엌에서 불을 지피며 냉수 한모금으로 달래셨을 우리네
어머니 그리고... 평범하시지만 지금도 살아계신 성인의 반열에 감히
올리울만한 울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올립니다.
(이제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현직 초등교사이자 시인이신 선배님이
어제 시 한 편을 메일로 보내와 이곳에 올려봅니다.
새생명 전도축제때 초대하고 싶은데 어쩔련지 모르겄습니다.)
이시용
청솔가지 한 다발 몰아넣고
어머니는 문 밖을 내다보신다
희끄무레 번지는 먼동
불무를 돌리는 손아귀에 힘줄을 세우자
쏜살같이 내달리는 불꽃
고래를 타고 올라
구들장 하나하나 어루만질 불길
술시중을 하다 뜬 눈으로 밝힌 새벽
어머니 수심이 그랬을까?
명치끝에서 십이지장 애간장 막장으로 돌고 돌아
연기 되어 허공으로 피어올랐을까?
바람 걸핏하면 마냥 밖으로 내는 불
이마를 적시는 냇내
속눈썹에 얹히는 그을음
부뚜막에서 천장으로 처마 끝으로 내려쌓이는 검댕
묻었는지 어쨌는지 분간하기 힘든
검정 몸뻬 입고
갓 길어온 샘물 한 사발로
타드는 속 쓸어내리는 아침
안방보다 포근했을 어머니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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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이시용님의 노트>
부엌은 어머니에게 가장 편한 공간이었을 것 같다.
아버지가 노을을 몰고 올라오시는 장날 밤이면 하룻밤에도 여남의 번은 들락거리시는 부엌
찌개 덥히랴 /안주거리 찾으랴 /덤불 한 주먹 아궁이에 몰아넣고 /찌개 간 보랴
오금을 펼 겨를이 없으셨을 게다.
그래도 안방에서 아버지 대동아 전쟁 때 포격 피하느라 필리핀 밀림 숲을 기던 이야기
몇 십 번은 들은 이야기를 또 들으면서 존다고 혼나지 않아서 좋았을 게다.
굴뚝이 시원찮아 불이 잘 내서 눈물을 달고 있어야 했던 부엌
검댕인지 기미인지 햇볕에 탄 모습인지 구분이 안 가도
검정 몸빼가 날씬한 몸매를 다 지워도
타드는 속 시원하게 쓸어내릴 물 한 사발 마시면 그만이었던
부엌은 어머니의 보금자리였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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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 이 동현의 주저리 주저리 ...>
곧 어버이 날이 다가옵니다.
온 몸 평생을 다 바쳐 가족을 위해 희생하시고
죽는날까지 자식을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동안 어머니의 사랑만을 받아 먹으며 이기적으로 자란 이 못난 아들은
어머니 속 '그을름'으로 '검댕'으로 썩인 이 불효자는
가슴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오래 전 우리 어머니...남편 술시중에 자식들 걱정에 이런 저런
가족들 생각과 고생으로 까맣게 숯덩어리처럼 타들어 가는 속을
이른 새벽 부엌에서 불을 지피며 냉수 한모금으로 달래셨을 우리네
어머니 그리고... 평범하시지만 지금도 살아계신 성인의 반열에 감히
올리울만한 울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올립니다.
(이제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현직 초등교사이자 시인이신 선배님이
어제 시 한 편을 메일로 보내와 이곳에 올려봅니다.
새생명 전도축제때 초대하고 싶은데 어쩔련지 모르겄습니다.)
침묵은금 2009-04-27
지금으로 부터 약 40여년전 기억도 가물 가물한 시절부터 20년전 할머니가 숨을 거두시기까지
적어도 매해 두 번 이상 그리고 방학때는 꼭 시골에 갔었지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5구 구덕리부락... 위에사진을 보니 그 시골 큰집에서 한 겨울 물을 덥히시면서 밥을 하시면서 불을 때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 얼굴 옆모습 저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효자이셨던 큰아버지와 울아버지는 고조 증조부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봉분 아래에 나란히 잠들어 계시고 이제 홀로 고향을 지키시는 큰어머니는 허리가 크게 굽으신채로 홀로 그곳을 지키고 계십니다. 아..이번 한식에 선산 일 하러 내려갔을 때 큰어머니께 용돈 조금이라도 못쥐어 드린게 아직까지 죄스럽습니다. 지금은 울 어머니 위로 이모 두분과 이모부도 다돌아가시고... 부안의 어디 논과 밭에 그 토록 70평생을 넘겨 땀흘리신 곳곳에 산산히 뿌려지셨는데 제가 중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70을 향해가시는 반백의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토요일 처가 결혼식에 온가족을 데리고 가면서 그동안 손주들 돌봐주시느라 그랬는지 술퍼마시고 늦게 귀가하고 나날이 건강했던 몸이 '뚱뚱한 가죽부대' 비계 자루처럼 되는 아들 자식때문에 속 썩어서 그랬는지 안색이 아파보이고 쓸쓸해서 가슴이 서늘해지더군요. 마침 아내가 활전복을 사서 회를 떠 드렸는데 평생 처음 먹어 본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이 불효자 .... 하나님께 이 세상 부어르신의 건강과 고독을 달래 줄 사랑을 간구하며 기도드립니다. ~~ 뜨거운 이슬이 물 흐르듯이 ~~~
적어도 매해 두 번 이상 그리고 방학때는 꼭 시골에 갔었지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5구 구덕리부락... 위에사진을 보니 그 시골 큰집에서 한 겨울 물을 덥히시면서 밥을 하시면서 불을 때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 얼굴 옆모습 저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효자이셨던 큰아버지와 울아버지는 고조 증조부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봉분 아래에 나란히 잠들어 계시고 이제 홀로 고향을 지키시는 큰어머니는 허리가 크게 굽으신채로 홀로 그곳을 지키고 계십니다. 아..이번 한식에 선산 일 하러 내려갔을 때 큰어머니께 용돈 조금이라도 못쥐어 드린게 아직까지 죄스럽습니다. 지금은 울 어머니 위로 이모 두분과 이모부도 다돌아가시고... 부안의 어디 논과 밭에 그 토록 70평생을 넘겨 땀흘리신 곳곳에 산산히 뿌려지셨는데 제가 중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70을 향해가시는 반백의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토요일 처가 결혼식에 온가족을 데리고 가면서 그동안 손주들 돌봐주시느라 그랬는지 술퍼마시고 늦게 귀가하고 나날이 건강했던 몸이 '뚱뚱한 가죽부대' 비계 자루처럼 되는 아들 자식때문에 속 썩어서 그랬는지 안색이 아파보이고 쓸쓸해서 가슴이 서늘해지더군요. 마침 아내가 활전복을 사서 회를 떠 드렸는데 평생 처음 먹어 본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이 불효자 .... 하나님께 이 세상 부어르신의 건강과 고독을 달래 줄 사랑을 간구하며 기도드립니다. ~~ 뜨거운 이슬이 물 흐르듯이 ~~~
침묵은금 2009-04-27
지금으로 부터 약 40여년전 기억도 가물 가물한 시절부터 20년전 할머니가 숨을 거두시기까지 적어도 매해 두 번 이상 그리고 방학때는 꼭 시골에 갔었지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5구 구덕리부락... 그곳이 울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난하고 고단한 논과 밭을 일구시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위에사진을 보니 그 시골 큰집에서 한 겨울 물을 덥히시면서 밥을 하시면서 불을 때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 얼굴 옆모습 저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효자이셨던 큰아버지와 울아버지는 고조 증조부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봉분 아래에 나란히 잠들어 계시고 이제 홀로 고향을 지키시는 큰어머니는 허리가 크게 굽으신채로 홀로 그곳을 지키고 계십니다. 아..이번 한식에 선산 일 하러 내려갔을 때 큰어머니께 용돈 조금이라도 못쥐어 드린게 아직까지 죄스럽습니다.
지금은 울 어머니 위로 이모 두분과 이모부도 다돌아가시고... 부안의 어디 논과 밭에 그 토록 70평생을 넘겨 땀흘리신 곳곳에 산산히 뿌려지셨는데 제가 중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70을 향해가시는 반백의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토요일 처가 결혼식에 온가족을 데리고 가면서 그동안 손주들 돌봐주시느라 그랬는지 술퍼마시고 늦게 귀가하고 나날이 건강했던 몸이 '뚱뚱한 가죽부대' 비계 자루처럼 되는 아들 자식때문에 속 썩어서 그랬는지 안색이 아파보이고 쓸쓸해서 가슴이 서늘해지더군요. 마침 아내가 활전복을 사서 회를 떠 드렸는데 평생 처음 먹어 본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이 불효자 .... 하나님께 자식과 가족을 위해 한 평생 다 까맣게 하얗게 아주 하얗게 재로 태우시신 모든 어르신의 건강을 죽는 그날까지 지켜주시옵고 죽음보다 더 지독할 고독을 달래드릴 사랑을 간구하며 기도드립니다.
~~ 뜨거운 이슬이 물 흐르듯이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5구 구덕리부락... 그곳이 울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난하고 고단한 논과 밭을 일구시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위에사진을 보니 그 시골 큰집에서 한 겨울 물을 덥히시면서 밥을 하시면서 불을 때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 얼굴 옆모습 저 느낌 그대로입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효자이셨던 큰아버지와 울아버지는 고조 증조부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봉분 아래에 나란히 잠들어 계시고 이제 홀로 고향을 지키시는 큰어머니는 허리가 크게 굽으신채로 홀로 그곳을 지키고 계십니다. 아..이번 한식에 선산 일 하러 내려갔을 때 큰어머니께 용돈 조금이라도 못쥐어 드린게 아직까지 죄스럽습니다.
지금은 울 어머니 위로 이모 두분과 이모부도 다돌아가시고... 부안의 어디 논과 밭에 그 토록 70평생을 넘겨 땀흘리신 곳곳에 산산히 뿌려지셨는데 제가 중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70을 향해가시는 반백의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토요일 처가 결혼식에 온가족을 데리고 가면서 그동안 손주들 돌봐주시느라 그랬는지 술퍼마시고 늦게 귀가하고 나날이 건강했던 몸이 '뚱뚱한 가죽부대' 비계 자루처럼 되는 아들 자식때문에 속 썩어서 그랬는지 안색이 아파보이고 쓸쓸해서 가슴이 서늘해지더군요. 마침 아내가 활전복을 사서 회를 떠 드렸는데 평생 처음 먹어 본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이 불효자 .... 하나님께 자식과 가족을 위해 한 평생 다 까맣게 하얗게 아주 하얗게 재로 태우시신 모든 어르신의 건강을 죽는 그날까지 지켜주시옵고 죽음보다 더 지독할 고독을 달래드릴 사랑을 간구하며 기도드립니다.
~~ 뜨거운 이슬이 물 흐르듯이 ~~~
정현영 2009-10-15
고향이 구덕리 이신가요. 나도 구덕리가 우리 집인데 모정 밑에 있는 집이 우리 집인데 누구인지 궁금 하네요.